지난 26일(수) 총학생회(총학)는 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시흥캠퍼스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시흥캠퍼스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기획부처장을 포함한 6명의 본부 측 인사와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회(대자연) 이동현 위원장(자유전공학부·13)을 포함한 4명의 학생대표가 참여했다.

학생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1일 열린 평의원회 본회의에 참석한 유근배 기획부총장이 시흥캠퍼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기숙형 대학(RC)도 그 중의 하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본부는 “오연천 전 총장과 학생 간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RC라는 표현을 써서 오해의 여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강제 기숙 형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본부는 “기획부총장의 발언은 시흥캠퍼스 기숙사를 통해 학생들을 더 수용할 수 있다는 보고를 듣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인 것 같다”며 학생대표에 사과를 전했다. 대자연 이동현 위원장은 “특정 단과대학이나 특정 학년을 시흥캠퍼스에 강제로 보내 기숙사에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RC에 대한 정의가 확실하지 않아 오해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부는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이사회 산하 TF팀’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대학신문』 2015년 8월 23일 자). 그러나 본부는 “이사회에서 언급된 TF팀은 제안 수준에 불과하며 공식적으로 안건에 회부돼 의결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시흥캠퍼스 실행 단계를 눈앞에 둔 만큼 ‘시흥캠퍼스 추진단’을 신설해 기존의 시흥캠퍼스 사업단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강창우 기획부처장은 “이사회 산하 TF팀과 별개로 본부 차원에서 시흥캠퍼스 추진단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들어갈지, 건물 배치는 어떻게 할지 등 시흥캠퍼스 실행 단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화협의회와 기숙사프로그램위원회 등 시흥캠퍼스 관련 기존 기구를 흡수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위원장은 “그동안 시흥캠퍼스 사업단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시흥캠퍼스 추진단 신설을 계기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시흥캠퍼스 추진단에서 학생들이 의사결정에 최종적으로 참여하고 각종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본부는 “학생의 참여는 보장하나 그 수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늦어지고 있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2013년 12월에 예정돼있던 실시협약 체결은 그동안 경기도,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기관과의 협력, 학내 구성원과의 합의, 성낙인 총장 부임 후 심층 연구 진행 등을 이유로 수차례 연기돼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창우 기획부처장은 “올해 안에 실시협약 체결을 희망하고는 있지만 그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시흥캠퍼스 안에 들어설 기숙사, 서울대병원 들을 어떻게 운영할 지 학내 여론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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