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공대의 한 실험실에서 질산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용액을 희석하는 실험과정에서 끓어오른 질산용액이 옷에 튀어 실험을 하던 학생이 목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학생은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생으로 실험복을 갖추지 않고 혼자 실험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헌식 조교(화학생물공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실험 중 질산이 튀는 상황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며 “실험복만 제대로 입고 실험했다면 화상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사고가 학생의 과실에서 비롯됐음을 전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환경안전원은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실 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 학기 시작 전 대학원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교육이 이뤄지며 지난 학기에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개선돼 모든 학생이 학기당 6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게 됐다. 환경안전원 이영재 직원은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교육 이후 간단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실험수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환경안전원 손병권 직원은 “1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실시해 실험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한다”며 “아직 음식물 섭취 금지, 보호 장비 착용 등의 규칙이 완전히 지켜지지는 않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공계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대학원생 대상으로 교육이 잘 이뤄져 학생들이 실험실 안전에 관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지만 귀찮다거나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환경안전원에서 점검을 나왔을 때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경고를 받기 때문에 정기점검 기간에는 안전수칙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한편 실험실에서의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험실에서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면 실험실 관리자인 교수가 사고 경위서를 작성해 환경안전원에 제출한다. 이후 경우에 따라 ‘관리기관 환경안전위원회’를 소집해 사고처리 결과를 환경안전원 원장에게 제출하고 대책을 논의한다.(『대학신문』 2015년 4월 12일 자) 환경안전원은 “공대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7월에도 실험실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구체적이고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공대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헌식 조교는 이번 사고에 대해 “관리기관 환경안전위원회가 소집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각 실험실의 담당교수가 실험실 안전에 보다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고 실험수칙을 지키도록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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