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학내 학생홍보대사 ‘샤인’의 회계 운영에 대한 논란이 불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학생회(총학)가 샤인 회계감사에 나선 가운데 세부적인 자료 제공을 두고 본부와 총학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샤인의 회계 운영에 관해 공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총학은 샤인의 회계 운영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자 본부에 회계 자료를 요구했고, 지난달 3일 페이스북 페이지와 스누라이프에 “올해 샤인에 학생처로부터 2,000만원 정도의 지원이 있었지만 그중 9백만원의 근거만 찾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중간보고를 게재했다. (『대학신문』 2015년 10월 5일 자) 이어 지난달 7일 총학은 추가적인 회계감사를 위해 본부에 세부 자료를 요구했으나 본부는 자료 제공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의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주무열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04)은 “회계자료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나 법률상의 근거는 없다”고 말하는 한편 “우리가 낸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일(목) 자료 제공 대신 열람 요청을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지원과 이범진 과장은 “학생들이 본부에 세부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학생이 감사를 하는 것 자체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이번 사안을 전례 삼아 모든 학교 회계를 감사하겠다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자료 제공 및 열람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본부는 총학이 문제제기한 1,100만원의 소재를 밝히며 학생사회에서 제기되는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범진 과장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캠퍼스 견학을 적게 와 2,100만원으로 계획됐던 ‘캠퍼스 투어 기념품’ 비용이 많이 남았다”며 “그중 900만원의 예산을 전용해 샤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외에도 ‘캠퍼스 견학 및 홍보활동’ 비용이나 학생지원과 운영비 등 관련 항목을 융통성 있게 활용한다”며 “이 모든 과정은 예산 전용 승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횡령이라는 의혹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본부는 샤인이 영수증을 조작해 지원금을 과하게 수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 역시 오해라고 설명하는 한편, 샤인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지원됐다는 지적엔 수긍했다. 이범진 과장은 “사진촬영, 워크숍, 스피치 교육 등 본부가 직접 결제 가능한 내역은 업체에 직접 결제하고 회계처리한다”며 “본부가 직접 결제할 수 없는 부분만 개산급*으로 지급한 후 모두 정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샤인이 학생 신분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며 “내년 예산을 기획할 때 그런 점을 감안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이번 달 30일로 종료되는 임기 동안 자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입장이다. 주무열 총학생회장은 “샤인 회계논란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선 세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며 “본부가 영수증과 같은 세부 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임기내 모든 수단을 강구해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산급: 갚거나 주어야 할 돈의 액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때 그 금액을 미리 대강 계산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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