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히스 동아리방이 침수돼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초 학생회관(63동, 학관)에 위치한 동아리방 일부에 빗물이 유입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동아리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으며 특히 교내 댄스 동아리 ‘히스’(H.I.S), 오케스트라 동아리 ‘스누포’(SNUPO) 등 학관 3, 4층에 위치한 동아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본부는 침수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학생들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다.

동아리방 침수로 인한 피해는 심각했다. 히스 이동규 회장(화학부·15)은 “빗물이 새는 것을 발견해 수건과 남는 옷으로 틈을 막아놓았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안에 있던 물건들을 복도로 뺀 후 방을 청소했고 물에 젖어 버리게 된 물건들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언론비평 동아리 ‘필화’ 홍정국 회장(기계항공공학부·11)은 “빗물이 천장형 에어컨을 통해 동아리방으로 유입됐다”며 “에어컨 바로 밑에 있던 책상과 물건들이 모두 젖었다”고 전했다.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침수가 심각하게 발생한 당일엔 감전 및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학관 시설 일부의 전력이 차단됐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스누포 단원 김종민 씨(화학부·14)는 “침수 발생 당시 학관 대형연습실에서 스누포 단체 연습이 있었다”며 “전기가 차단돼 4시간 동안 불빛 하나 없이 찜통더위 속에서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매년 침수 발생 후 본부는 실리콘 처리를 통해 임시조치를 해왔으나 학생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히스 이동규 회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침수 후 바로처리센터에 보수작업을 요청해 벽 틈을 실리콘으로 막는 작업을 받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처리가 아닌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리연합회 김정태 사무국장(재료공학부·15)은 “실리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학생처에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본부는 거듭된 침수 피해의 원인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구상 중이다. 시설지원과 권태우 담당관은 “침수피해가 보고된 직후 피해 장소를 방문해 원인을 조사했다”며 “외부 창틀의 마감 부분이 마모돼 벌어진 틈으로 빗물이 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벽 공사를 위한 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며 “8월 말경 공사계획을 공표한 후 9월 추석이 지나 착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히스 이동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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