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자 1638호 1면 취재기사 '두례문예관을 점령한 얌체들'을 읽고

‘두레문예관을 점령한 얌체들’이라는 기사는 두레문예관의 공공연한 편법운영을 드러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서 두레문예관, 나아가 동아리들을 위한 공간 확보 문제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레문예관은 편법이 공공연하게 인정될 정도로 예약이 힘든 곳이다. 두레문예관은 공연장과 연습실을 제공하는 교내의 대표적인 시설로, 악기 연주실 3개, 무용곀낱걀Ы음?2개를 갖추고 있으며 시설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좋은 ‘두레문예관’이 하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두레문예관 외에는 연습실을 제공하는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 대여섯 개 되는 방을 차지하기 위해서 수많은 관악의 동아리들은 치열한 예약 경쟁을 펼치고 있다.

 

관악에는 정말 수많은 동아리, 소모임이 있다. 세미나를 위주로 운영되는 모임부터 춤을 추고 노래하는 모임까지 다양한 모임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의 공간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동아리에 한번이라도 몸담았던 사람들이라면 학교에서 그런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꼈을 것이다. 특히 춤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동아리들은 그  특성상 실내 연습실이 필요한데, 그만한 넓은 공간이나 방음시설이 된 곳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렵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아리 내에서 회비를 걷어서 외부 연습실을 얻거나, 치열하게 두레문예관의 예약 경쟁에 매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두레문예관의 예약문제는 근본적으로 이들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공간 확보문제는 단지 관련 동아리들이 고민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본부차원에서도 깊이 고려해서 대책을 찾아야할 문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간 문제를 여러 번 지적했는데도 본부에서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공간 문제를 해결할 의사는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금 한창 공사 중인 건물 가운데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염두에 두고 짓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본부는 학교 내에서 동아리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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