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농생대 200동 1004B호의 공간 활용 방안이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결정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농생대 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농생대 공간조정위원회에 200동 1004B호의 공간 활용 방안을 학생들과 전면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0동 1004B호는 원래 농생대 동아리 ‘이랑’이 사용했으나 농생대 학생회칙 개정으로 동아리가 해단되면서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 농생대 이탁규 학생회장(지역시스템공학과·14)은 “다른 단과대 학우들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는 동아리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농생대 동아리의 등록 기준이 모호해 동아리가 될 수 있는 최소 요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에 따라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농생대 동아리 ‘이랑’이 해단을 요청해 200동 1004B호가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농생대 학생회는 200동 1004B호의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왔다. 농생대 이탁규 학생회장은 “200동 1004B호를 남학생 휴게실이나 음악감상실 등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다”라며 “200동 1004B호의 공간 활용에 대해 학생행정실과 소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며칠 후 학생행정실은 공간 문제가 기획행정실 관할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해 왔다.

그러던 중 농생대 기획행정실은 학생들과의 협의 없이 공간조정위원회를 거쳐 200동 1004B호를 농생대 학생기자단에게 배정했다. 이에 대해 농생대 기획행정실은 “기존 농생대 기자단 공간이 지하 1층 주차장 가건물에 있어 내부 온도 조절도 어렵고 자동차 매연에도 그대로 노출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기자단이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학생들인 만큼 새로운 공간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획행정실은 “농생대 학생회가 주로 학생행정실과 소통하다 보니 학생회에서 200동 1004B호 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생대 학생기자단 이상욱 단장(농경제사회학부·11)은 “공간 문제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몰랐다”며 “공간 배정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굳이 200동 1004B호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농생대 학생회는 대자보 및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통해 200동 1004B호 공간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농생대 이탁규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참여가 가능한 9월까지 이 문제에 대해 온도를 올릴 것”이라며 “설문조사 결과는 참여 학생 500명이 넘어가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농생대 기획행정실은 “현재 농생대 집행국장에게 각 학과 회장들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으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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