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년]70주년 맞은 서울대, 본부 앞에서 광화문까지
[서울대 1년]70주년 맞은 서울대, 본부 앞에서 광화문까지
  • 김명주
  • 승인 2016.11.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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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칠순 맞은 서울대

1946년 10월 개교한 서울대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10월 14일에 열린 개교기념식과 함께 ‘아름다울 관악의 밤’ ‘70주년 기념전시회’ 등이 열렸다.

70년간 서울대는 대학으로서 인재양성과 학문발전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사회 발전을 이끌어왔다. 서울대는 앞으로의 대학운영 방향으로 △법인체제 안정화 △법인체제에 부합하는 경영혁신 △차세대 멀티캠퍼스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법인체제로 전환하는 시기에 받았던 비판을 되새겨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쓰여지고 있는 역사에 늘 함께였던 일흔 살 서울대. 지나온 고난과 영광을 잊지 않고 개교 700주년까지 승승장구 하길 기대한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그 이후

지난 5월 30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계획안’이 의결된 후, 8월 22일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글로벌복합연구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이에 학생사회는 크게 반발했고, 9월 7일 전학대회에서 시흥캠퍼스 대응을 위한 ‘10·10 전체학생총회’(총회)가 인준됐다.

2,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총회에서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한다’가 표결 인원 1,980명 중 1,488명의 표를 얻어 의결됐으며, 이를 위한 대응으로는 ‘본부점거투쟁’이 1,097표로 결정됐다. 학생들은 곧장 행정관으로 향했고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들어가 본부점거를 시작했다.

본부점거는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부점거 동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본부점거파티’ 혹은 ‘본부스탁2’와 같은 행사들은 현 시국을 이유로 취소됐다.

본부와 학생사회 간의 소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사회는 실시협약을 철회하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고, 본부 또한 철회는 불가능하다며 서로 한치의 양보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흥캠퍼스와 관련해 기숙형 대학(RC)의 의무 시행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학생들에게 알려온 본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문건이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본부가 학생들을 기만하고 RC에 관해 이면계획을 추진해오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본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서로간 깨진 신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본부 노력이 필요하며, 학생사회 또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올해 초, 본부 앞에는 주황색 천막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천막은 음대 신규강사 채용과 관련해 음대와 성악과 시간강사들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음대는 시간강사 임용 및 재임용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을 해결한다는 이유로 신규강사 채용을 진행했다. 하지만 성악과 시간강사들은 이번 신규강사 채용이 기존 성악과 시간강사들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올해 ‘비정규직의 소리를 전한다’는 뜻을 담은 학생단체 ‘빗소리’가 출범했다. 빗소리는 학내 노동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조직된 첫 학생단체라는 의미를 갖는다.

3월 28일 빗소리의 첫 간담회가 열렸고 셔틀버스 기사, 미화 및 기계설비 노동자, 자체 행정직원, 시간강사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16일에는 제2차 학내 비정규직 간담회를 열어 서울대 노동자들의 고용형태, 고용불안, 임금, 노동강도를 생생한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빗소리는 학내 노동자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4월 5일, 학사업무를 전담하는 임금 생활형 비학생조교 122명은 대학노조에 가입했다. 비학생조교들은 9월 부터 ‘서울대는 고용을 보장하고 기간제법을 준수하라’ ‘자체직원 처우 개선 약속 이행하라’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정문과 학관 등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위는 약 70여 명의 비학생조교들이 본부로부터 ‘2017년 2월자로 임기가 만료된다’는 통보를 받은 데서 시작됐다. 이에 대학노조는 기간제법에 따라 비학생조교 중 2년 이상 근무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보호를 위해 한걸음 더

난 해와 마찬가지로 인권문제로 뜨거운 한 해였다. 지난 3월 21일 자정 경 정문 인근 순환도로에 설치된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IS:Queer In SNU)의 새내기 환영 현수막이 심하게 훼손돼 논란이 일었다. 이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야심한 밤에 큐이즈의 현수막을 고의로 찢은 사건으로, 혐오범죄로 추정됐다. 이후 현수막에 반창고를 붙여 연결하는캠페인이 진행돼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8월 11일에는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와 아우토반 피해자대책위원회가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란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인문대 일부 남학생들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그들끼리 구성된 단체카카오톡방에서 여성, 동기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10월28일, 가해 학생들의 사과문이 게시됐다.

그러나 출범 후 1년간 여러 사태에 힘쓴 학소위는 전 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활동이 일시중단됐으며, 잠정 중단 후 3기를 꾸려나갈 준비를 하고있다. 또한 인문대 학생회장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탄핵안이 발의됐으나 자진사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9월 7일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학생들이 만든 인권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인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재했던 공식적인 인권 관련 기준이 마련됐다.

인권 가이드라인은 총 20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는 단순안 선언적 효력만을 가진다. 실천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학칙 혹은 인권센터의 규정에 반영될지 등 그 성격이 정해져야 할 것이며, 그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향후 논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꾸준히 일었던 인권침해 문제는 이제야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미 일어난 문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 가이드라인이 그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또 인권 의식 제고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힘쓰길 바란다.

 

혼란의 시국

난달 28일 총학은 행정관(60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학교 학생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서 학생들은 “국정 농단으로 국민의 주권은 전면 부정당했고 헌법의 가치는 허울뿐인 것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국가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 아래 주권자의 이름으로 허수아비 같은 대통령에게 그 자리에 앉을 자격과 책임을 묻는다”고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어 29일 총학 주도하에 400여 명의 서울대 학생이 청계광장에서 시작한 ‘시민 촛불 집회’에 동참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으며, ‘학생의 날 서울대 시국대회’ 또한 개최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100만여 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서울대 구성원들도 이 목소리에 함께했다.

생사회 뿐만이 아닌 교수들 역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역대 성명서 중 최다 인원인 728명이 서명했으며 교수들을 비롯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4·19탑까지 행진을 함께 했다.

한편 1985년 입학 동문 543명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삽화: 김명주 부편집장 diane1114@snu.kr 이은희 기자 amon0726@snu.kr

사진: 『대학신문』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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