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화) 2017년 상반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임시전학대회)에서 과거 인권침해 발언과 그 대응과정이 문제가 된 제59대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이 가결됐다. 한편 시흥캠퍼스 투쟁방향 설정과 관련된 안건들은 지난 임시전학대회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토론 끝에 과반득표수 부족으로 모두 부결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총 재적수 157명 중 92명이 출석해 정족수 79명을 넘기면서 개회됐다. 본래 상정된 논의안건은 크게 4가지로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 △전자투표에 관한 시행세칙 개정 △선거시행세칙 정비 △총학생회칙 정비였으나 시흥캠퍼스 투쟁방향 설정과 관련된 3개 안이 추가로 현장 발의됐다. 이 중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과 총학생회칙 정비 안건이 먼저 논의돼 가결됐다. 시흥캠퍼스 투쟁안 중 2개는 논의 후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지 않아 결국 부결됐고 마지막 1개는 발의됐으나 정족수 미달로 폐회되면서 논의되지 못했다.

제59대 총학생회장은 최종 소명 발언을 위해 이 날 임시전학대회에 출석했으며, 대의원들의 판단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인의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자각하지 못한 지난날의 모습을 후회한다”며 “많은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제기된 과거 인권침해 발언과 시험 부정행위에 관한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축소와 2차 가해를 범해 당선 한 달만에 직무가 정지됐으며 이로 인해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바 있다.

이어진 찬반토론에서는 사퇴권고안 가결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외교/나침반 윤민정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5)은 “우리 모두 인권과 여성 대상화에 대한 공동체적 합의를 위해 힘든 길을 왔다”며 “이번 사안의 의결로 학생 사회의 자정 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은경 중앙집행위원(동양화과·13)은 “사퇴권고의 사유가 임기 시작 전에 있었던 일이고 명확한 회칙 위배 사실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권고안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찬성 74표, 반대 15표, 기권 19표로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은 가결됐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조소과·11)은 “가결 이후 총학생회장이 집행부 내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사퇴 수리는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장은 사퇴와 동시에 직위 해제되고 회장 자리는 임기 말까지 공석으로 유지되며 부총학생회장이 직위를 대행하게 된다.

아울러 시흥캠퍼스 투쟁방향과 관련해 본부점거본부가 발의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2017 상반기 투쟁계획안’(원안)과 이은호 씨(서어서문학과·09)가 발의한 ‘2017 시흥캠퍼스투쟁 2~3월 활동계획안’(이견안)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논의됐다. 원안은 점거 농성의 확대 및 재정비를 위한 대중행동을 골자로 하는 반면 이견안은 대화창구 설치를 통해 본부와의 협상을 시작하는 동시에 점거는 지속하는 ‘투 트랙’ 전략이 중심내용이다. (관련기사 4~5면) 2개 안에 대한 표결은 원안 37표, 이견안 39표, 기권 13표로 이견안이 다수 득표했으나 과반을 넘기지 못해 이견안에 대한 찬반표결이 다시 진행됐다. 그러나 찬반표결 결과 찬성 42표, 반대 43표, 기권 4표로 이견안은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한편 신재용 씨(체육교육과·13)는 학생 총투표를 통해 총의를 다시 확인하자는 ‘3월 학생 총투표 실시안’을 다음날 아침 9시경 발의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임시전학대회가 폐회되면서 논의되지는 못했다.

임시전학대회 폐회로 논의되지 못한 안건은 모두 자동으로 부결처리 됐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다음 정기전학대회는 3월 말에 예정돼 있다”며 “전학대회에서 시흥캠퍼스 투쟁방향 관련 안들이 모두 부결됐기 때문에 향후 계획에 관해 총운영위원회에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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