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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터 카를로스「Switched On Bach」 (1968년작 미국)

미국인 월터 카를로스는 음반 역사상 최초로 전자악기인 신디사이저를 도입해 바흐의 작품을 녹음했다. 이 음반에는 네덜란드 공학박사인 로버트 무그가 만든 최초의 신디사이저 ‘무그’가 쓰였다. 이 앨범은 클래식 앨범으로는 최초로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빌보드차트에 1년 동안 오르는 등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팝 칼럼리스트 김경진씨는 “전자음악이 음반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 제네시스「Nursery Cryme」 (1971년작 미국)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널리 쓰이던 전자악기 ‘멜로트론’이 쓰인 음반이다. ‘멜로트론’은 과도기적 컴퓨터 음악 장치로 건반에 릴 테이프를 연결하고 건반을 치면 릴 테이프를 통해 비명소리, 새소리, 쇳소리, 합창소리, 각종 목관악기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 이 악기는 전위적이며 웅장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프로그레시브 락’에 주로 쓰였다. 

 

■ 펫샵보이즈「Behaviour」 (1990년작 영국)

1960년대 초반 컴퓨터음악은 실험적인 락밴드와 결합하면서 기계음의 반복과 음 경계가 모호한 몽환적인 사운드를 가지는 ‘일렉트로니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또 70년대 중반 디스코음악의 특이한 리듬과 사운드도 컴퓨터음악의 소산이다. 이에 80년대에는 ‘일렉트로니카’와 ‘디스코’가 결합된 ‘뉴웨이브’라는 장르가 탄생하였고 이는 클럽 등에서 크게 유행하며 전자음악을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경진씨는 “펫샵보이즈와 듀란듀란 같은 그룹이 ‘뉴웨이브’장르를 개척하며 전자음악을 대중화했다”고 평했다. 이후 컴퓨터음악은 마돈나와 마이클잭슨 같은 팝스타에서부터 어셔 같은 R&B가수의 음악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모노크롬「monocrom」 (1999년작 한국)

한국에서 확실하게 대중에게 각인된 첫 전자음은 1989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의 도입부에 나온 신디사이저 소리이다. 몇년 뒤 ‘무한궤도’의 신해철은 영국으로 유학가 컴퓨터음악의 한 장르인 테크노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모노크롬’이라는 앨범을 낸다. 그는 이 앨범에서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등 기존 가요계에서 볼 수 없었던 목소리의 무한 반복 같은 획기적인 컴퓨터음악의 사운드를 보여줬다.

 

■클래지콰이「Instant Pig」 (2004년작 한국)

재즈와 클럽음악이 섞인 듯한 세련된 이 음반도 자세히 들어보면 컴퓨터음악의 한 줄기다. 정확하게 반복되는 사운드,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드럼 박자, 인공적인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경진씨는 “이 앨범은 전자 음악의 일종이긴 하지만 난해함 없이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로 쉽게 대중에게 다가간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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