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의 중국 역사, ‘중화제국’어떻게 만들었나

 
▲ © 노신욱 기자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 동북공정 등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천년 동안 끊임없이 분열과 통일을 반복하면서도 중화세계를 유지해나가며, 주변국에 영향을 미쳐온 중국의 강대화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5일(금) 역사연구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 「역사를 통해 보는 ‘중국의 대두’」 에서는 중국사를 돌아보며 중국의 발전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성규 교수(동양사학과)는 「중화제국의 팽창과 축소: 그 이념과 실제」를 통해 중국이 거대한 중화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중국 내 다수민족인 한족과 55개 소수민족 전체를 하나의 ‘민족’으로 설정했다고 말한다. 한족은 중화를 유지하기 위해 비한족에 대해 책봉과 조공 제도를 실시했으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들은 비(非)한족의 세력 확장 후 비한족에게 교화(敎化)를 전제로 중화민족의 정통성을 부여함으로써 중화세계를 확장했다는 것이다.

 

스기야마 마사아키 교수(동경대)는 「정복왕조와 중국」을 통해, 지금까지 일본 학계에서 논의된 정복민족(요ㆍ금ㆍ원 등) 중심의 역사 인식과 한족 중심(송ㆍ명 등)의 역사인식이라는 이분법적 역사관은 불완전하다고 주장한다. 두 입장의 차이에 관계없이 10~14세기는 요ㆍ금ㆍ송 세 나라가 공존한 시대이며, 후에 원은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까지 포괄하는 제국으로 성장했고, 근대 중국도 후기 청을 계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중국의 역사적 발전 틀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중화민족의 개념 등을 통해 중국이 어떻게 내부적으로 통일을 추구했는가를 논의했을 뿐만 아니라, 넓은 맥락에서 한반도, 유라시아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 논문도 발표됐다.

한편 종합토론에서는 중국사 연구 자료가 지나치게 한족의 사료에만 의존함으로써, 만주족이나 몽고족 등 다른 민족의 입장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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