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토) 제60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결과 단독으로 입후보한 「파랑」 선본이 연장 투표 없이 최종 실투표율 52.67%로 당선됐다. 「파랑」 선본은 신재용 정후보(체육교육과·13)와 박성호 부후보(자유전공학부·13)로 구성됐다. 제59대 총학의 활동은 이번 달 30일로 종료되며, 「파랑」이 다음 달 1일 제60대 총학으로 출범한다. 현재 학내 여러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학생사회의 의견이 뚜렷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앞으로 「파랑」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새 총학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보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한 대응 기조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의견이 상당히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본부와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시흥캠퍼스의 청사진과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내년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장 선출 제도를 비롯해 학내 거버넌스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학생사회 내부의 의견 수렴을 위한 노력도 시급한 형편이다. 새 총학에게는 학생사회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이를 수렴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

또 「파랑」은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부족함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파랑」의 정책은 최근 몇 해 간의 총학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복지’와 ‘소통’에 가장 높은 비율로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파랑」은 지난 9일 열렸던 공동정책간담회에서 페미니즘, 이슬람 등 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미흡한 대처를 보인 바 있다. 복지를 강조하면서도 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한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이에 더해 학내 노동 관련 문제 등 학생 이외의 다른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전망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언급됐다. 「파랑」은 출범까지 남은 기간과 임기 초기를 성실히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시흥캠퍼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도외시됐던 학생 복지와 소통을 기조로 들고 나온 「파랑」은 연장 선거 없이 당선됐다. 이는 그만큼 「파랑」의 철학에 공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하지만 「파랑」이 지지자들과 그들에게 반대표를 던졌던 1,295명, 또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들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서는 학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면서도 중요한 학내외 사안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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