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축구부가 지난달 30일(토) ‘2004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진주국제대를 4대 2로 누르고 1승을 거뒀다. 이는 1986년 봄철연맹전에서 단국대를 꺾은 이후 처음이다.


축구를 전공하지 않은 체육교육과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축구부는 ‘준’프로인 타 대 축구부와 ‘체급’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대한축구협회 ‘갑종’(1군에 해당) 등록선수들로 타 대학 ‘전문’ 축구 선수들과 시합을 할 수 있는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거둔 1승 뒤에는 ‘한 번 이기고 싶다’며 선수들의 열의를 실력으로 승화시킨 강신우 감독(대한축구협회기술위원)이 있었다. 2002년 ‘1급 지도자자격증 소지자만이 감독을 맡을 수 있다’는 축구협회의 통보에 서울대 축구부는 수소문 결과 한 선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당시 인천대 축구부를 우승시킨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 축구 관련 일을 하느라 바빴지만 후배들과 함께 축구를 한다는 것이 좋아 흔쾌히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고등부 선수들과의 시합에서도 어려움을 겪던 축구부를 보며 장기적 관점에서 뼈대를 세운다는 전략 아래 조직을 정비해 왔다. SBS축구해설위원이기도 한 그는 1990년 이태리 월드컵 ‘캐논슈터’ 황보관(일본 오이타 코치)과 함께 1970, 80년대 서울대 축구부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주장 박상욱씨(체육교육과02)는 “야구부가 1승을 거둔 것에 자극을 받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연습 끝에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대 축구부는 예선전에서 1승2패의 성적을 거둬 16강 문턱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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