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가치를 되새기며 발자국을 남겨온 반평생
이 땅의 가치를 되새기며 발자국을 남겨온 반평생
  • 정명은 기자
  • 승인 2018.03.02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일 교수
지구환경과학부

어지러이 책이 쌓여 있는 책상에 앉아 연구에 한창이던 이용일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기자를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이 교수는 “벌써 정년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그간 시간이 부족해 읽지 못했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여전히 식지 않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지난 30여 년간 이 교수는 지구 표면의 작용을 다루는 지권(地圈)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학부 시절 퇴적물 전반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 그 계기”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구 표면 환경이 변해온 순환 과정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그의 연구 인생을 요약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백악기 기온 변화의 원인을 연구한 논문을 통해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좋아하는 주제로 궁금한 것에 대해 논문을 썼더니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자신이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이 교수는 우리나라 땅의 지질학적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그간 우리나라의 지질 명소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일제강점기의 일본의 지질학자들에 의한 연구뿐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그의 업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지질문화공원으로 선정될 당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위원회’ 단장을 역임하며 제주도의 지질학적 특성을 외부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활동이나 행사에 집중하기보다 제주도 관련 연구를 진행해 제주도에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백 마디 말보다 한 편의 논문을 통해 연구자로서 전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그 시기를 회상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생들의 고민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왔다. “학과 특성상 연구실보다 현장으로 답사를 가는 일이 많아 학생들과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며 웃어 보인 그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학생들의 어려움을 듣고 같이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그 시기의 내가 했던 생각을 전해주기도 했다”고 말한 그는 “학생들에게 대학 시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당부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 교수는 “오롯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