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자치회 회장단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선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표 조교실에서 동아리별 우수 입주자로 선정된 학생들에게 선관위 활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점과 자치회 회장단 후보들이 선관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선거 독려 활동을 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먼저 대표 조교가 동아리별 우수 입주자로 선정된 학생들에게 선관위 활동 지원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관악사 이선 대표 조교장은 지난달 8일 관악사 동아리 대표들이 모인 채팅방에 ‘동아리별 우수 입주자로 선발된 분들은 2/24(토), 2/25(일)에 개인일정을 잡지 않도록 안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선관위 활동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우수 입주자들은 대표 조교실의 요구가 일방적이라며 반발했고, 관악사 자치회는 동아리 회의를 통해 선관위 선발 방식에 대해 다시 논의했다. 우수 입주자로 선정된 후 선관위원으로 활동했던 A씨는 “최초의 요구가 상당히 강압적으로 느껴져 우수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심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달 19일에 열린 관악사 동아리 회의에서 선관위의 구성방식이 다시 논의됐고, 자원하는 우수 입주자만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자치회는 “우수 입주자들에게 선관위 활동을 요구한 것은 자치회와 상의되기 전, 대표 조교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며 “이후 동아리 회의를 통해 우수 입주자들에게 자율적으로 선관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선 조교장은 “선관위 참여 요구가 강압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에는 자치회 멤버들만으로 선관위가 꾸려졌고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외부 인사들을 참여시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우수 입주자들에게 선관위 참여를 요구한 취지를 밝혔다. 그는 “자치회 외부 인사들로 선관위 모집을 하려 했는데 인원이 잘 모이지 않아 동아리장들에게 부탁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관위가 꾸려진 후에도, 선거 운영 과정에서 자치회 회장단 후보들이 선관위 채팅방에 남아있으면서 선거 독려 활동을 했던 점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됐다. A씨는 “선관위 구성 이후에도 자치회 회장 후보자가 선거 운영에 개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자치회 회장 후보로 출마한 최아현 씨(작곡과·15)는 선관위 채팅방에서 선관위 스케줄에 대해 여러 차례 발언했다.

자치회는 자치회 회장단 후보들이 선관위 채팅방에 포함돼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이것이 적절치 못했음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자치회는 공식 답변서를 통해 “선관위 지원에 대한 협의가 선관위 구성 전부터 자치회 회장단 후보들과 관악사 사이에서 이뤄졌다”며 “식사와 음료쿠폰 지원에 대한 추가적인 안내가 이뤄져야 했기에 정보 제공을 위해 후보들이 톡방에 남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치회는 “선거 진행과 관련해서 회장단 후보들이 선관위 톡방에서 발언한 것이 월권행위였으며 부적절한 행위였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선거 진행에 있어 후보들이 선관위와 명확히 구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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