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교원양성지원센터가 학교현장실습생(교생) 예정자들에게 예비군 연기신청을 요청하며 논란이 일었다. 교생들은 예비군 연기 요청이 부당하다며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교육실습을 빠지게 된다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다. 교원양성지원센터는 해당 공지에 대해 부설학교의 요청이 있어 단순 권고한 것이라 해명했다. 부설 학교의 교육실습 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예비군 참여로 인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범대는 예비군 훈련 기간을 조정하는 등 구조적 해결책을 약속했다.

예비군 연기에 대한 요청을 받은 학생들은 해당 요청이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학기에 교육실습을 나가는 A씨는 “예비군 연기신청을 요청하는 문자만을 받아 예비군을 미루지 않는다면 교육실습을 나가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며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부설 학교로 전화해 알아봐야 했다”고 밝혔다. 역시 이번 학기에 교육실습을 나가는 허진무 씨(독어교육과·12)는 “예비군을 다음 학기로 연기하면 하루인 학생예비군 대신 2박 3일의 동원예비군을 가야 하는 상황”고 토로했다.

교원양성지원센터는 예비군 연기 문자가 권고 수준의 내용이었고, 예비군 참여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는 공지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교원양성지원센터 서명혜 직원은 “부설학교의 요청을 받아 협조를 권고하는 문자였지 예비군 연기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교원양성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교육실습계획’ 문서에 예비군 결석을 공적인 결석(공결)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말했다.

부설 학교의 교육실습 담당 교사들 역시 예비군 연기는 권고 수준이었으며 예비군에 참가하는 교생들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사범대 부설고등학교 김연주 연구지원부장은 “교생들이 한꺼번에 예비군으로 빠지게 되면 수업조정에 어려움이 있어 예비군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며 “예비군에 나가도 출석으로 처리되기에 교생들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대 사범대 부설여자중학교 성현영 실습부장 역시 “교육실습 협의회에서 각 학교 담당 교사들과 예비군을 나가는 교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협의했다”며 “이달 13일 교육실습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예비군 공결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동열 사범대 교무부학장(불어교육과)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교생 예비군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예비군 훈련이 5월 중에 잡혀 교육실습과 겹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사범대 학생들의 예비군 훈련을 3월이나 4월 중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예비군 연대와 병무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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