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금) 총장예비후보자 5명이 확정됐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강대희 교수(의과학과) △남익현 교수(경영학과) △이건우 교수(기계항공공학부)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 △정근식 교수(사회학과)를 총장예비후보자로 선정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총장예비후보자 5인을 대상으로 정책평가를 시행하며, 정책평가와 총추위 평가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최종 3인이 다음 달 이사회에 추천된다. 현재 서울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제에 다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천력과 리더십, 도덕성과 소통능력을 갖춘 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이제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의 과제가 됐다.

총장선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총추위의 책임이다. 하지만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외부 언론에 예비후보자에 대한 투표결과가 유출돼 향후 선출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다. 또 일부 총추위원들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은 총추위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공정성을 의심받게 한다. 당연한 요청이지만 총추위는 남은 선출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총추위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선호나 이해관계에 대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고,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검증과정을 엄정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책평가단의 임무도 막중하다. 이번 총장 선출과정의 정책평가단은 교원, 직원, 부설학교 교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 전체를 망라한다. 총추위의 평가가 25%의 비율로 반영되지만, 나머지 75%는 정책평가단의 몫이다. 매우 큰 책무를 안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구성될 정책평가단은 서울대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엄정한 정책 검증과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려면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누가 총장으로 선출되느냐의 문제지만, 이 기회에 학내의 무수한 현안에 대한 공론장이 형성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 좋은 지도자가 선출될 수 없고, 논쟁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되리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대학이든 국가이든 마찬가지다.

서울대가 해결해야 할 안팎의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다. 공공성과 수월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교육 개혁, 연구역량의 강화와 다변화, 효율적이면서도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학내 거버넌스 구조의 확립, 멀티캠퍼스 활성화, 재정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의 확보 등 굵직한 사안만 놓고 보더라도 그 목록이 짧지 않다. 차기 총장의 주도적인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은 엄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향후 정책검증과 평가를 공명정대하고 엄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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