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월) 오전 11시 행정관 앞에서 ‘H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학생연대’(학생연대) 주최로 연대 서명서 발표 및 총학생회(총학)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있었다. 지난달 21일 학생대표와 본부 사이의 면담이 무산돼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 학생연대는 한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사회학과 H교수 파면 및 징계 지연에 대한 총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H교수에 대한 교육부 감사는 이달 말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감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징계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학생연대는 1,600여 명의 개인과 100여 개의 시민·학생단체들이 ‘서울대는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회피하지 마라’는 성명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행정관 앞에서는 학생연대 주최로 3차 서울대인 공동행동이 열렸다. 학내 구성원 및 연세대, 이화여대 학생 등 60여 명이 행정관 앞에 모여 학생연대의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본부에 변화를 촉구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호현 수석부지부장은 “본부가학내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페미니즘 동아리 ‘앨리스’의 박지우 씨 또한 “연세대에서도 성희롱을 저지른 교수가 제대로 된 징계 처리 없이 다시 수업에 나오는 등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비슷한 집회를 연세대에서도 열 생각이며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무과는 지난 달 총학과의 면담 이후로 ‘교원징계규정’ 제정을 준비 중이다. 교원징계규정은 타대 사립학교법 및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내용을 토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교무과 김민수 주무관은 “총학으로부터 전달받은 요청과 법인화 이후 자체적으로 규정 정비를 하던 것 등이 맞물려 규정 신설을 진행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관련 내용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연대 백인범 대표(사회학과·16)는 “전반적으로 규정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의 규정 신설 과정에서 학생의 참여가 보장된 협의체가 상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대학신문 snupres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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