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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교수 파면 요구 공동행동, 총학생회장 단식 돌입
학생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500여 명이 공동행동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8일(화) 오후 6시경 본부 앞에서 H교수의 3개월 정직 처분에 반발하는 ‘H교수의 파면을 위한 한마음 공동행동’(공동행동)이 열렸다. 공동행동에서는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은 H교수의 파면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발언 이후 학생들은 촛불을 밝히고 파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사회대(16동)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번 공동행동에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과 성균관대, 이화여대, 명지대의 여성주의 학생단체가 연대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은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교육부 감사 결과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 김일환 씨(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는 “H교수가 서울대 교수가 아닌 직원이었으면 횡령의 고의성만 인정돼도 해임 또는 파면을 당했을 것”이라며 징계 규정이 제대로 없는 서울대의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모두의 인권이 보장받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잘못한 사람이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학외 단체에서도 징계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대학원생 노동조합 구슬아 위원장(성균관대 비교문화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은 “인격 모독성 발언과 성희롱을 일삼고, 사적 업무 지시를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자신을 떠받들길 강요하는 사람을 더 이상 선생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파면을 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물음을 던졌다.

한편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이날 공동행동에서 H교수의 파면과 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선포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H교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며 “그동안 갑질, 성희롱, 노동착취, 인권침해는 물론 교육부 감사를 통해 1,000만 원이 넘는 횡령이라는 추가적인 비리 사실까지 속속히 밝혀졌는데도 징계위원회는 정직 3개월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결과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권이 온전히 지켜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나가겠다”는 말과 함께 무기한 단식을 선포했다. 이후 다른 학생들도 릴레이 동조 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H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학생연대’ 백인범 대표(사회학과·16)는 “무기한 단식 중인 총학생회장과 함께 다른 총운영위원이나 일반 학생들도 단기로나마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밥을 굶으면서까지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제대로 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직 3개월로 결정된 H교수의 징계는 성낙인 총장이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교육부 감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심의를 신청해 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이후 교육부가 24일 ‘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H교수를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징계위원회가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는 “교육부 감사규정 제19조 제2항 제8호에 따르면 감사 결과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고발 조치하게 돼 있다”며 “약 1,500만원의 연구비 횡령 사실이 인정된 이상 ‘고발 사실을 몰랐다’는 징계위원회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의 전문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교수의 징계 재심의 여부는 다음 주 초 징계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무과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는 본부와 독립된 기구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다음 주 초에 열려 H교수 징계 재심의 여부를 다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신동준 기자  sdj386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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