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사회대(16동) 2층 여자 화장실에서 한 고등학생이 불법촬영을 하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현행범의 휴대폰에선 수십 개의 불법 촬영물과 서울대 내부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 한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행범이 사진 혹은 영상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디지털 포렌식 복구를 의뢰했으며, 현행범은 체포 다음 날 구속됐다.

사건 발생 당시 오후 사회대엔 학술행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대 행정실 관계자는 “당시 2층 여자화장실에 대기하는 줄이 매우 길었는데, 유독 한 칸에서만 사람이 계속 나오지 않았다”며 “이를 수상히 여긴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출동한 이후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불법촬영을 시도한 것이 드러났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고등학생이었으며, 지난해 불법촬영 관련 범죄로 법원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악경찰서는 “동일 범죄의 전과가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이번 사건 가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과 학교의 불법촬영 탐지 조사를 요구했다. 사회대 윤민정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5)은 “미성년자인 가해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가해자의 휴대폰에서 수십 개의 촬영물이 발견된 만큼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민정 학생회장은 “학교에 수시로 불법 촬영물 탐지 정비를 하고 그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퍼스관리과는 지난달 29일 학내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전수조사를 마쳤으며, 불법촬영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청원경찰은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등 외부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취약지점을 중심으로 순찰을 지속할 계획이다. 캠퍼스관리과는 “문제 상황 발생 시 청원경찰실(880-8112) 혹은 해당 기관의 경비실에 전화를 하거나 비상벨을 눌러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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