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체육계의 대모(代母)

“신문에 실릴만한 일을 했어야 인터뷰를 하지……”

퇴임교수 인터뷰 요청에 권 교수는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다며 먼저 손사래를 쳤다. 때가 돼서 떠나는 것이니 조용히 물러나고 싶다는 것이 권 교수의 퇴임 소감이다.

1963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권 교수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미국 클리브랜드 주립대 대학원, 마사 그래함 현대 무용 학교 등에서 수학했다. 이후 1969년부터 서울대에 재직해 온 권 교수는 한국여성체육학회 회장, 여성 최초의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성 체육계를 이끈 여성 체육계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그는 “여성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지난날을 떠올리며 커다란 자부심을 나타냈다.

권 교수는 재직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한국선수단 부단장으로 참가해 체조와 역도에서 발생했던 부정판정 시비에서 선수단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경험을 들었다.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권 교수는 “작년 대한 체육회에 갓 가입한 대한댄스스포츠 경기연맹의 회장 직을 맡게 된 만큼 댄스 스포츠인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권 교수는 “올해 마카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게임에 한국 댄스 스포츠 선수단의 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과 함께 한국 체육계를 위한 권 교수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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