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지진 사태에 시민들의 ‘안전 감수성’이 높아지고 관련 안전성 기준이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서울대 또한 올 초부터 소속 건물을 대상으로 내진 성능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번 평가 대상은 지난해 개정된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부합하는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학내 건물 184개 동이다. 현재까지 32개 동에 대한 내진 성능평가가 이뤄졌으며, 앞으로 2023년까지 5년에 걸쳐 남은 152개 동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이번 검사는 관악캠퍼스 시설 중 중앙도서관(62동), 학생회관, 체육관(71동), 문화관(73동) 등 대형·대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29개 동 및 부설학교 시설 세 곳에 대해 실시됐다. 이 중 중앙도서관 외부 계단 및 부설학교 시설 두 곳이 보강이 필요한 시설로 지적돼 총 세 곳에 대한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모든 캠퍼스에 위치한 건물을 대상으로 매해 30여 개 시설에 대한 적합성 판단을 할 계획이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는 연건캠퍼스를 중심으로 22개 동에 대한 내진 성능평가가 진행된다. 내진 성능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시설지원과 직원은 “중앙도서관 관정관(62-1동) 등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어진 학내 건물은 모두 현재 기준에 맞게 내진 설계가 돼 있다”며 “그 이전에 지어져 현재 기준에 따른 적합성 판단이 안 된 2층 이상 혹은 면적 200㎡ 이상의 건축물이 평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평가한 건물의 대부분이 강화된 기준을 통과했고, 일부 발견된 결함도 큰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설지원과는 내진 성능평가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진 보강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도서관과 같이 보강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건물이 노후화로 인해 이미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 시 내진 보강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설지원과 고광석 과장은 “많은 건물이 내진 설계가 돼 있고, 평가 결과 또한 긍정적이어서 구성원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예산의 한계 때문에 검사 마무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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