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너: 외국인 교환학생
나 대신 너: 외국인 교환학생
  • 문지운 기자
  • 승인 2019.09.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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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학내 구성원이 만나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나’의 시선 대신, ‘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와 ‘너’를 『대학신문』을 통해 이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신문』 ‘나 대신 너’에서는 함께 모일 계기가 없을 것 같은 학내 구성원을 모아 그들이 전달해준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외국인 교환학생 중 좌담회 참여자를 모집해 △음식 △학교생활 △한국에서 느낀 점의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좌담회에는 미국에서 온 응우옌 조안 씨(건설환경공학부·19), 케빈 레 씨(경제학부·19), 호주에서 온 케이틀린 그랜트 씨(수리과학부·19), 외국인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봉사단체인 스누버디의 황영범 회장(역사교육과·17)이 패널로 참석했다.

오른쪽 아래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황영범 회장, 케빈 레 씨, 응우옌 조안 씨, 케이틀린 그랜트 씨.

▶음식

C(케이틀린):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목이 너무 아파 김치와 같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치즈라면 같은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아직도 매운 음식은 먹으면 콧물이 많이 흐르고 땀이 난다. 반면 ‘소떡소떡’과 같은 길거리 음식은 좋아한다. 요리를 잘하지 못해 주로 외식을 하는데, 한국 음식은 값이 참 싸서 좋다.

K(케빈): 미국에서는 음식이나 음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잘 가지 않는다. 편의점은 주로 주유소 근처에나 있고, 대신 월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가 곳곳에 위치한다.

황(황영범):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채식과 관련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들었다.

K: 한국은 채식주의자가 되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 미국보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매우 건강한 것은 맞지만, 육수처럼 동물 원료의 재료가 많아 채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학교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학식이 제공되고 있다고 알고 있기는 하다.

J(조안): 채식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할랄 음식도 제공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는 접근이 너무 어렵다. 지인 중 무슬림이 있는데, 함께 식사할 때 혼자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 했다.

▶학교생활

J: 서울대가 산에 위치해서 계속 오르내려야 한다. 계속 운동을 해야 해서 힘들지만, 원래 있던 대학에서와 다르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하다.

K: 원래 속한 대학 캠퍼스 근처에는 학생들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주 공간이 많이 있다. 미국에는 학교가 외곽에 있어 학생들이 직접 운전해 통학하기도 한다.

C: 서울대에서 느낀 점은, 일단 강의가 지루하다는 것이다. 집중하기가 어렵다. 호주에서는 출석이 필수가 아니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모두 볼 수 있다. 항상 출석해서 세 시간을 집중하는 것은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꾸준히 새로운 친구들을 수업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한국에서 느낀 점

J: 햇빛이 전혀 없어 보여도 선크림을 바르고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는 모습은 새로웠다.

C: 술에 너무 취해서 집을 잘못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한국인이 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K: 한국인들이 술을 특히 즐기기는 하지만, 독일인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만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한국인들이 옷을 잘 입는다는 점이다. 섭씨 30도 가까운 온도에도 탱크톱과 반바지 대신 긴 팔과 바지를 입는 모습을 봤다.

황: 존댓말이나 호칭이 외국인들에게 낯설 수도 있을 것 같다.

C: 우리는 교환학생이라 곧 학교를 떠날 사람들이다. 그래서 같은 수업을 듣는 한국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화를 할 때 한국 학생들은 교환학생이 반말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지만, 우리는 한국어를 배울 때 존댓말을 먼저 배워서 존댓말이 오히려 더 익숙하기도 하다.

K: 언니, 오빠 등의 표현도 매우 어색한 것 같다. 굉장히 오글거린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느낀 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의사소통과 식문화, 학교 강의 등 한국 학생들에게 익숙한 학교 안팎의 모습을 낯설어하기도 했다. 외국인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학생들의 시선으로 서울대를 대신 바라볼 수 있었다.

사진: 황보진경 사진부 차장 hbjk030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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