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목) 인문대(1동)에 국어국문학과 P교수 문제에 대한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전공 교수의 입장문이 게재됐다. P교수는 그의 지도학생이었던 K씨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2017년 3월 K씨는 대자보를 통해 P교수의 표절을 고발했으며 국어국문학과 교수진은 P교수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는 조사된 P교수의 논문 20편 중 12편이 중대한 표절이라고 발표했다.

P교수가 명예훼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대해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와 관련 학내 구성원은 모두 유감을 표했다. 국문과반 학생회는 P교수의 퇴진과 진실위의 철저한 본조사를 주장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국문과반 오세원 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16)은 “학과 내부 조율을 거친 후 추가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전공 교수진은 진실위와 징계위원회의 합리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P교수의 사퇴 요구를 다시 분명히 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병설 교수(국어국문학과)는 “교수들의 입장은 지난 2017년과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사직 권고가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했다.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들은 지난 6일과 13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P교수 표절 사태 대응을 위한 임시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P교수의 가처분 신청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법원에 전달했다.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 A씨는 “아직도 본부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라며 “향후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정식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인문대 학생회는 이번 주 중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상황에 따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인문계열·17)은 “진실위가 표절을 인정한 12편의 논문을 제외하고도 학회에서 표절을 인정해 제명된 논문이 있다”라며 진실위 조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수빈 학생회장은 인문대 학생회가 P교수 논란에 대해 진실위의 조속하고 납득 가능한 대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교수는 지난해 9월 복직한 이후 현재 직위해제 상태에 있다. P교수는 2017년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본부는 진실위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P교수의 표절 논란과 가처분 신청 소송 제기에 대해 학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 진실위는 조사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진실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조사 결과에 대한 공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어떤 이야기도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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