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제언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제언
  • 대학신문
  • 승인 2019.10.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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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학생생활관 이인영 행정실장
관악학생생활관 이인영 행정실장

교육청에서 근무하다가 서울대학교에 전입한 게 1990년이고 본부에 발령받아 근무했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아름다운 캠퍼스에 근무하게 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있으니 직원들도 최고의 대학교에 근무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업무능력을 향상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대학교 직원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특이한 것은 교육청에 근무할 때는 청 내에 사무관님이 한 분이셨는데 서울대에 와 보니 실마다 사무관님이 계셨고 과장님은 서기관 또는 부이사관이셨다. 특히 당시 우리 과 과장님은 굉장히 엄격하시기로 유명하셨는데, 동료들은 거의 매일 돌아가면서 업무와 관련한 꾸지람을 받아 사무실 분위기가 자주 가라앉곤 했다. 그때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퇴근하면서 낙성대역 근처에서 뭉치고, 상처받은 동료를 위로해줬다. 그러면 다음 날 스트레스가 해소돼서 즐겁게 근무했던 기억이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 직원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 보이는데 예전 우리 세대의 그 시절에 비하면 동료애가 없어 보여 안타깝게 느낀다면 나의 사고방식이 뒤떨어져서 그런 것인가? 그땐 대부분 그렇게 행동을 했었다. 개인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밤늦게까지 쓰디쓴 소주를 같이 마셔 주곤 했었는데,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었을까?

그리고 수십여 년 간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효과적 지원 방안에 대해 연구해 왔는데 주요 사항에 대해 언급해보려 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한국의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있어서 종전의 확대 위주의 양적 관리에서 질적 관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질적 관리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부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질적 관리를 위한 정책적인 제언을 몇 가지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 대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과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인격을 존중하고 친절해야만 한다. 둘째, 거주국별 유학생 모임을 활성화하고 지도교수를 둬 동 모임을 대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를 개선하고 확대함으로써 한국 유학에서의 만족도를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장학금 지급제도의 투명성,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 넷째, 외국인 유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 개선 및 평가 개선을 통해 만족도를 제고해야 한다. 다섯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상담, 거주 시설, 비자 안내, 기타 복지 시설 등)을 통해 한국 유학 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일부 대학교에 시행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언어권별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입학 전, 재학 중, 귀국 후까지 연속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서울대를 다녀간 외국인 학생을 친한파로 만들 수 있다. 

다행히도 올해 9월부터는 관악학생생활관에 9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생활관이 개관하게 됐다. 생활관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대부분이 원하는 곳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관악학생생활관에서 RC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설계해 기초교육원 등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서 즐겁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요람으로 만들 것이다.

퇴직이 몇 달 안 남은 시점에서 학교 구성원들에게 부탁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우리 학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전 구성원이 모두 행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 가지 이상의 취미 생활을 동료들과 함께해 즐거운 학교생활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2010년부터 서울대 문예회에 가입해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즐거운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올해도 교수, 직원, 학생들이 참여해 서울대문예지 제5호를 지난 5월에 성공리에 발간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문예회 회장으로서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젊은 직원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비록 바쁘게 생활하더라도 여유를 갖고 문학과 예술 활동을 함으로써 따뜻한 마음과 건전한 정신생활을 통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저는 매일 출근하면서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멋있는 동료들과 사계절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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