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대학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가작 수상 소감
제61회 대학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가작 수상 소감
  • 대학신문
  • 승인 2019.12.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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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국어국문학과)
김민정 (국어국문학과)

요즘 설계자는 휴가중이다. 화려한 바캉스면 좋겠지만 일을 해야 하는데 쫓겨나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설계자는 상상을 재료로 사람들을 위한 세계를 만들어 주는데 이 세상 사람들은 점점 상상이란 것을 하지 않는다. 상상으로 움직이는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면적이 줄어든다. 보이지 않는 것 보다 보이는 것, 현실을 탄탄히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골적인 포스터가 나붙기도 한다. 설계자는 굳이 그런 포스터들을 떼어내지 않는다. 그 위로 홀연히 날아오른다.

현실에 단 한 줌의 상상이라도 덧붙는다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다. 나는 상상과 현실이 긴밀하게 결합한 글을 좋아한다. 머릿속에 감도는 한 이미지에서 출발한 글이든, 한 문장에서 태어난 글이든, 내가 쓰는 모든 글의 인물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나와 함께 질주한다.

설계자와 함께 이 춥고 긴 밤을 견딘다. 나도 휴가중이라는 핑계를 대고 언제까지고 곁에 붙어 서서 오래도록 쓰고 싶다. 우리의 긴 휴가가 끝나는 날 세계는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믿으면서.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에게 감사합니다. 깊은 시의 세계를 알려주시는 신범순 교수님 고맙습니다. 변함없이 함께 읽고 써 주는 창문 동료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제 작은 글을 아껴주는 애인에게도 고맙고 애정어린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상을 주신 만큼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정(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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