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새로운 경영 혁신의 주역
AI 시대 새로운 경영 혁신의 주역
  • 대학신문
  • 승인 2020.04.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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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유병준 교수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

최근 사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이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관심이 AI 중 특히 그 근간이 되는 Core AI 공학 기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작년 서울대 AI 연구원의 학술 교류회에 수차례 참석하는 기회를 통해 AI를 활용하는 응용 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고, 한국 최고의 종합대학교인 서울대만이 할 수 있는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교수님들이 예술 작품을 분석하고, 질병과 환자를 분석하고, 기업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AI 기술을 응용한 연구를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보다 많은 사람들을 통한 보다 많은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이런 응용 AI 분야에서 나올 것이고, 바로 우리 학교와 우리 졸업생들이 이런 혁신의 주역이 돼 줘야 할 것이다. 

그중 경영학에서는 AI 기술을 응용해 AI의 원료라고 할 수 있는 경영 데이터에서 기업의 고객들의 행태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과거 극소수에 국한됐던 정보의 접근과 활용은 모두에게 개방되고, 미래 경영은 더 이상 주관적이고 직관적 경험에만 의존한 경영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금전 등 자원 가까이에서 그 게이트웨이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권력을 얻는 일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시대로 이동할 것이다. 

AI의 성공 원천은 그 원료인 데이터를 잘 만들어 확보하고 잘 활용하는 것에 있다. ‘Garbage In, Garbage Out’(GIGO)이라고 하듯 어떤 좋은 기술도 좋지 않은 원료로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데이터를 획득하고 잘 구성하는 노력이 경영에서도 필요하다. 데이터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잘 구성하고, 그 프로세스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실제 기업의 전략, 행동을 바꾸는 변화에 활용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데이터 수집의 과정이 프로세스로 잘 정착되고 있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경영 조직 내에서 기존 권력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저항에 막혀 있다. 그 저항 속에 혁신과 발전은 계속 지연, 좌절되고 있다. 한국의 많은 경영 조직들이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변화를 거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안주는 불가능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롯데가 유통 분야 점포 중 200개 이상을 정리하고, 현실 오프라인 유통에 안주하는 40%의 임원을 경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안주가 계속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된다. 기존의 조직에서 이것이 쉽지 않다면,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직과 판을 짜야 할 것이다. 

한국과 한국 기업의 새로운 혁신은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창의적이고 젊은 창업자들에게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그곳에 희망이 있다고 하겠다. 아직 상업적 성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AI 기술의 상업적 성공을 실현시켜 줄 비즈니스 모델도 창의적 창업자들에게서 나올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상업적 성공과 실현이 스티브 잡스에 의해, 결코 연속적 선상에서의 점진적 발전이 아닌 이산적 혁신에서 나왔던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바꿀 천재에 의한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속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를 창업하고 ‘페퍼’라는 로봇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비전펀드를 만들었다. 엘런 머스크는 자율 주행과 지구를 벗어난 삶을 꿈꾸고,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에 가져다주겠다는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욱더 고무적인 것은 최근에 필자가 만난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그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꿈을 가지고, 그런 꿈을 실제로 이루고자 미친 듯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능력과 기본적 이상은 그에 못하지 않겠으나, 안정되고 길이 정해진,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일자리를 잡는 것에 너무 목표를 한정시키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이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꿈을 꿀 여유를 주지 못한 환경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꾸는 꿈의 크기에 의해서 미래 기업의 크기, 국가의 발전과 세계 공헌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더더욱 그 꿈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에 의해서 도전되고, 그들이 세우는 창의적 기업들에 의해서 실현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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