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에서 멘토로” 평범한 시골 소년, SNU멘토가 되다
“멘티에서 멘토로” 평범한 시골 소년, SNU멘토가 되다
  • 신원 기자
  • 승인 2020.06.0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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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배가 된다"

여기에 토를 다는 이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세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는 특히 빛난다. 최장혁 씨(자유전공학부·17)의 얘기다. 교육 소외 지역에서 자라 글로벌사회공헌단 SNU멘토링을 통해 서울대에 온 그는, 이제 SNU멘토가 돼 자신이 받은 나눔을 돌려주려 한다.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지만, 중학생 때까지 그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사진 찍는 일이었다. 영화도 좋아해서,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다. 사진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단다. “걱정이라고는 없는, 꿈만 컸던 아이” 그는 학창 시절의 자신을 이렇게 기억했다. 시골 지역에서 자라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SNU 멘토를 만나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됐다. 멘토의 대학 생활 이야기, 전공 이야기, 진로 이야기는 그의 시야를 넓혀줬다. 넓어진 시야는 곧 서울대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때부터 서울대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색다른 마음가짐으로 한 공부는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자율동아리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골 학교에서 멘토의 도움으로 심리학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동아리에서의 활동은 자기소개서 2번 문항에 담겼다.


고마운 마음을 멘토에게 직접 전하고 싶었지만 아직 서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다. 그는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며 “나중에 만나면 밥이라도 한 끼 사드리고 싶다”라는 말로 아쉬운 감정을 대신했다. 멘토와의 추억을 뒤로 한 채 2017년, 그는 서울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 한동안은 학업에 쫓겼다. 대학생활의 반이 지나갈 무렵 우연히 제주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다시 봉사에 눈을 돌렸다. 그는 “사소한 도움에도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나눔의 소중함을 느꼈다”라며 이를 계기로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멘토 모집 공고가 눈에 띄었고,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지원서를 썼다. 그렇게 그는 멘티에서 멘토가 됐다.


어떤 멘토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는 ‘친구 같은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지 않나”라면서 “대학생 선배의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느낀 만큼, 친구 같은 멘토가 돼 아이들이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은 ‘행복’이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그의 나눔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사진: 송유하 yooha61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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