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뤘던 간호대 이전 사업, 올해부터 진행되나
미루고 미뤘던 간호대 이전 사업, 올해부터 진행되나
  • 김찬수 기자
  • 승인 2020.06.07 0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의 기부금으로 재원 마련의 돌파구 만들어

간호대, 관악캠 이전 설명회 열어

선정 부지로 공대 부근 물망에 올라

공대,정당한 절차 따라야

본부 뚜렷한 입장 표명 없어

지난 5일(금) 간호대는 연건캠퍼스 간호대 제2연구동(13동) 2층 강당에서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관악캠퍼스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선착순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인원에 한해 현장 참석이 이뤄졌고, ZOOM을 통해 내용이 공유됐다. 간호대 방경숙 학장(간호학과)의 인사말로 시작한 행사는 △사업 경과 보고 △협력 사업안 발표 △예산 발표 △대표자 의견 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안은 지난 4월 27일 열린 제3차 기획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관악캠퍼스 내 부지 선정 및 연면적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간호대 서은영 교무부학장(간호학과)은 “이번 여름방학 이전에 부지가 확정될 경우, 캠퍼스위원회에 기획설계안을 상정하고 서울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인허가 착수 등의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시설기획과에서 예산 배정이 이뤄지고 설계 공모에 착수하면 설계 기간 1년, 공사 기간 2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은영 교무부학장은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은 교과과정상 간호대생들이 연건과 관악을 오가며 겪는 번거로움을 일정 부분 해소함으로써 간호대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전 사업이 관악캠퍼스에 의료·간호 분야가 참여하는 융복합 연구 영역의 확장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의 치료 시설 확충 필요성 역시 증가하고 있어 서울대병원은 급히 치료시설 확충을 위한 공간 확보에 나섰다. 이에 이전부터 단과대 이전을 원하던 간호대의 요구와 맞물려 서울대병원은 간호대 연건캠퍼스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 간호대 이전 사업의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대병원 이경이 간호본부장은 서울대병원 병동 리모델링 및 감염병 대비 음압격리병상 확보안을 발표하며 “서울대병원은 중증질환 및 감염병 전문 치료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간호대는 관악캠퍼스 이전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서울대병원 신상도 기획조정실장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올가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병원 내 교수실을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동으로 리모델링하고 연건 간호대 건물로 교수실을 이전하려는 계획이다.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간호대 김지훈 행정실장은 예산 발표에서 “서울대병원이 간호대학 목적지정 발전기금에 약 28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캠퍼스 이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던 간호대 입장에선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공대 부근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314동) 옆 부지가 거론됨에 따라 공대 교수진은 간호대 이전 사업에 내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공대 이신형 기획부학장(조선해양공학과)은 “이번 간호대 이전 사업 건은 외부 법인인 서울대병원이 서울대 단과대를 움직이는 비정상적인 모양새”라며 “본부는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대가 간호대 이전에 반대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부학장은 “해당 부지는 공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공대가 반대해도 사업이 중단될 수 없다”라며 “본부가 학내 모든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이를 추진한다면 공대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획처는 이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여정성 기획부총장은 “현재 관악캠퍼스가 여러 건물로 인해 과밀된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 사업은 공간 확보 문제 때문에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 후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 고진강 교수(간호학과)는 “지금 연건에 있는 간호대생들은 관악으로 이전하는 사업 때문에 가용 공간이 부족해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학생들에게 희생을 전가하면서 단과대를 이전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며 관련 사업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박현애 교수(간호학과)는 “우리 구성원이 간호대의 숙원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학과 내부의 불찰”이라면서 “관악캠퍼스에서 만들어낼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간호대생들은 가용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관악캠퍼스 이전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간호대 서진희 학생회장(간호학과·18)은 “관악에서 다른 단과대들과 교류하고 관악의 각종 프로그램을 누리기가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도 “병원 실습생들을 위한 연건캠퍼스 내 간호대 시설과 실습 관련 커리큘럼 및 시간표에 있어 간호대생들에게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담보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