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기간 동안 전공과목을 수강신청하지 못해 졸업 요건 충족이 어려워져 졸업을 못 할 수도 있다는 학생의 사연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됐다. 이처럼 수강신청 기간만 되면 수강 정원이 부족한 수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이 많다. 특히 경영학과, 전기·전자공학부와 같은 대형 학과/부의 전공과목이나 인기 있는 전공과목의 경우, 주전공생조차 수강신청을 못하기도 한다. 더해, 수강 희망 인원이 많은 전공과목은 학생 사이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이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공과목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형 학과/부의 전공과목이나 인기가 많은 전공과목의 경우,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에 비해 정원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자유전공학부 주전공생이나 다전공생, 해당 과목에 관심 있는 타과생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2021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입학전형 안내에 따르면 경영학과는 한 해에 약 135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2020학년도 2학기 경영학과 다전공 선발 인원은 약 152명이었다. 이처럼 전공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학생에 비해 수강 정원은 매우 적다. 물론 강좌가 많이 개설되는 과목도 있으나, 이 역시 학생들의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경영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회계원리’는 이번 학기에 네 강좌가 개설됐으며 수강 정원은 총 440명이었지만 정원은 빠르게 채워졌고 ‘에브리타임’은 해당 과목을 수강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의 글로 넘쳤다. 이마저도 당초 수강 정원보다는 증원된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주전공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럴 경우 다전공 학생은 해당 전공과목을 신청하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경영학과 전공과목은 주전공생(자유전공학부 경영학 전공 포함)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이 주어지고, 이후 복수전공생과 연합전공생, 마지막으로 부전공생과 경영학과 교환학생 및 교류학생에게 수강신청 기회가 주어진다. 타과생은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복수전공생도 전공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주전공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법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전공과목 수강신청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교원 인력 부족 문제와 연결된다. 전공과목의 수요가 많다면 해당 강좌를 더 개설하거나 계절학기를 활용하면 되지만, 이를 담당할 교원이 부족하다. 작년 동계계절학기에는 경영학과의 전공과목이 아예 개설되지 않았다. 강사법 개정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황이었으나, 이는 결국 계절학기에 전공과목을 가르칠 교원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본부와 각 학과/부는 교원 인력 보충을 위해 힘써야 한다.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에 본부와 각 학과/부는 수요가 많은 과목의 경우 온라인 강의로 더 많은 학생이 수강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학년별/등록 학기 수별로 수강 정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만하다. 본부와 각 학과/부는 수강신청 기간마다 불거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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