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인터뷰| 무한도전 일일PD, 이예준 씨(언론정보학과·21)를 만나다

“감독님은 부담되지 않으세요?”/ “네”

“왜요?”/“너무 즐거워서요”

2013년,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감독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이예준 씨(언론정보학과·21)가 한 대답이다. 그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일일 감독으로 활약하며 서바이벌 게임인 ‘한다면 한다’라는 콘텐츠로 무한도전의 한 회를 직접 기획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참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문화콘텐츠 제작자가 되겠다는 꿈과 함께 21학번 새내기로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다.

김태호PD의 사인을 들고 있는 이예준 씨(언론정보학과·21)
김태호PD의 사인을 들고 있는 이예준 씨(언론정보학과·21)

어린 시절 무한도전에서 일일 감독으로 활동한 경험은 이 씨가 PD라는 진로를 설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무한도전 출연 이후 PD라는 꿈에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이 씨는 “당시 기획부터 연출과 편집까지 참여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힘든 줄 모를 만큼 즐거웠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나중에 커서 PD가 된다면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예준 씨는 무한도전 일일 감독 경험을 통해 PD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이는 방송을 기획하며 콘텐츠 제작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는 “콘텐츠 제작은 기획부터 편집까지 자식 하나 키워서 내보내는 느낌으로 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대학에 와서는 영상 제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배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영상을 제작해왔지만, 독학으로 영상을 배우다 보니 영상 제작의 기본 절차나 중요한 단계를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언론정보학과에서의 학습을 통해 혼자 영상을 공부하고 제작하며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예준 씨는 언론정보학이라는 이론 학습에도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배우면 문화 콘텐츠가 가진 메시지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과 공부에 대한 큰 기대를 보였다. 특히 이예준 씨는 인간과 컴퓨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분야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에 입학한 소감을 묻자 이 씨는 “학생들의 관심사가 비슷한 고등학교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렌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던 그는 비대면으로 개강을 맞이하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일편단심 PD가 꿈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프로 축구 뉴미디어 감독, 프로그램 기획자 등 문화콘텐츠 기획과 관련한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영상 제작을 계속하며 여러 공모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래 문화콘텐츠 제작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의 ‘무한 도전’을 응원한다.

사진 : 신기원 기자 keishee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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