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투쟁 방향 두고 ‘각양각색’의견 보여
비상총회 교육투쟁 내용에 관해 열띤 토론 … “학점취소제 내용 부족” 지적도

지난 24일(목)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교육투쟁 진행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비상학생총회(비상총회) 안건으로 결정된 ▲등록금 인상분 반환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 전면 재논의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 등록금 인상분 반환 VS. 생활 장학금 확충
총학생회(총학)는 비상총회 안건 중 등록금 인상분 반환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부총학생회장 임성우씨(응용생물화학부ㆍ01)는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의 흐름을 이어가 등록금 인상분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연대 학생회장 엄권식씨(지구환경과학부ㆍ02)는 “객관적으로 등록금 인상분 반환은 힘든 상황”이라며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생활 장학금 확충을 요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장 나세웅씨(정치학과ㆍ02)는 “장기적으로 등록금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이 문제”라며 “생활 장학금 확충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 전면 재논의
학생들은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재논의’하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일부는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약대 학생회장 김근영씨(제약학과ㆍ02)는 “정운찬 총장이 2007년 자유전공제 도입 의지를 밝히는 등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의 시행이 결정되기 전에 빨리 전면적인 재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대 학생회장 이슬기씨(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ㆍ02)는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가 학생들 사이에 경쟁을 과열시킨다는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 체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분위기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상대평가제 폐지 등 수업권 문제
학생들은 상대평가제가 ▲학생들 간 경쟁을 과열시키고 ▲시스템 상으로 AㆍB학점의 비율이 제한돼 있어 교수의 재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범대 부학생회장 이성아씨(지리교육과ㆍ03)는 “교수뿐 아니라 학생의 수업권까지 침해하는 상대평가제는 전면 철폐돼야 한다”며 “상대평가제 폐지와 함께 학사제명 철회도 함께 요구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함께 진행된 대학국어ㆍ대학영어 의무수강 방침 철폐에 대한 논의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외교학과/나침반 학생회장 황두영씨(정치학과ㆍ03)는 “대학국어ㆍ대학영어 의무수강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상대평가제와 함께 생각할 문제”라며 “대학국어ㆍ대학영어 등 기초학문 과목에는 S/U 제도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대 학생회장 엄권식씨는 “S/U 제도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 이상만 넘으면 통과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대학운영위원회 건설
부총학생회장 임성우씨는 “대학운영위원회는 등록금, 상대평가제 등 교육 문제에 대해 본부와 학생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의결 과정에서 학생이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구”라며, “대본부 교육투쟁이 승리한다면 그 성과로 대학운영위원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운영위원회 건설에 대해 농생대 학생회장 윤수호씨(생물자원공학부ㆍ01)는 “근본적으로 교육투쟁이 발전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의결기구가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총학이 대학운영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아 ‘학생들의 실질적인 의결기구’라는 원론적인 내용 외에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 학점취소제
일반 학생 자격으로 전학대회에 참가한 김두현씨(수의학과ㆍ04)가 “작년 총학 선거 당시 학점취소제 때문에 현재 총학인 「Q」선본을 지지한 사람이 많은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정화씨(국어국문학과ㆍ01)는 “교육투쟁을 진행하면서 학점취소제를 본부에 요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 그 밖의 사안들
자치언론기금 준회원 가입을 신청한 ‘이매진’과 ‘걸스팟’에 대해 자치언론기금 위원장 이명행씨(언론정보학과ㆍ02)는 “‘이매진’은 자치언론기금 운영세칙 12조 3항 ‘책자 형태의 경우, 글의 내용만 200자 원고지 400매 이상이 돼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걸스팟’은 필진이 서울대 학생으로만 구성돼 있지 않은데다 웹진이 서울대만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모두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국은 “작년 농활 사건 이후 여성주의에 대한 공동체적 합의 부재가 극적으로 드러났다”며 농활 중에 반성폭력 워크숍, 성폭력 간담회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봄 대동제에 대한 지원비는 작년의 절반 가량인 2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