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들 10명 중 7명 “택배보관소 불만족”

대다수가 택배보관소 확충 원해

관악사 자치회, 관악사에 개편안 제출

무인 택배함 제안은 추가 조사 후에

지난 8일(목) 제33대 관악학생생활관 학부생 자치회(관악사 자치회)가 ‘관악학생생활관 택배보관소 설문 조사 결과와 제안 내용’을 발표했다. 관악사 자치회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택배보관소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택배보관소 운영의 주요 쟁점이었던 △택배보관소 개수 및 위치 △운영 시간 및 운영 방식 △연체료 등에 대한 사생들의 만족도와 생각을 물었다. 설문 조사 응답자는 총 1,143명으로 관악사 전체 입주자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택배보관소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불만족' 33.8%, '불만족' 33.5%로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택배보관소의 개수 및 위치 선호도 항목에서 대다수 관악사 사생이 택배보관소 추가 설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모든 개별 동에 한 개의 택배보관소’를 원하는 사생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17.1%가 3개(대학원동·글로벌생활관·919동), 15.6%가 4개(대학원동·글로벌생활관·919동·921~926동), 11.3%가 2개(대학원동·글로벌생활관)의 택배보관소를 설치할 것을 원했으며 5.16%만이 ‘현행 유지’를 선택했다. 택배보관소의 위치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택배보관소 위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응답자의 거주 현황은 915동(97.5%), 917동(91.1%), 916동(89.2%), 925동(85.1%), 921동(80.0%), 923동(78.9%), 926동(77.5%) 순으로, 901동에 위치한 택배보관소와 거리가 먼 글로벌생활관(915~917동)과 구관(921~926동) 사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택배보관소 운영 시간 항목에서 사생들은 택배보관소 운영 시간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택배보관소는 학기 중 평일 21시·토요일 16시, 방학 중 평일 20시·토요일 15시 30분에 영업을 종료한다. 사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택배 수령 시간대는 ‘밤(21:00~24:00)’이 46%로 가장 많았고, 대다수의 응답자가 택배보관소 밤 시간대 운영이나 24시간 택배보관소 운영을 원했다. 또한 택배의 비구조적인 분류와 택배 보관 및 수령 절차를 수기 명부에 의존하는 현행 택배보관소 운영 방식에 대한 혼란과 불만도 제기됐다.

연체료 책정과 납부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다. 현재 택배보관소는 배송 당일로부터 5일이 지나면 연체료를 부과한다. 다만 택배 수령이 불가한 미운영일(일요일·공휴일)도 연체료 부과 기간에 포함된다. 관악사는 택배보관소 미운영일에도 택배 유실 책임이라는 고정비용이 있어 보관료가 책정된다고 밝혔으나, 이번 설문 조사에서 많은 응답자가 택배보관소 미운영일 연체료 책정을 납득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한 68.6%의 응답자가 현금과 계좌 이체로만 연체료 및 택배 발송비를 납부할 수 있는 현행 방식 대신 카드리더기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했다.

관악사 자치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악사에 적극적인 문제 파악 및 조치를 요구하며 택배보관소 운영 방식 개편안을 제시했다. △모든 개별 동 입구에 글로벌생활관과 같은 택배 적치 공간 설치 △아고리움(920동)을 추가 택배보관소로 활용 △24시간 운영(낮 시간대 유인 운영·밤 시간대 무인 운영)이 개편안의 내용이다. 또한 관악사 자치회는 개편안이 수용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현행 유지 시의 택배보관소 운영 개선안도 함께 제시했다. △운영 시간 변경(아침 시간대 운영 축소·밤 시간대 운영 확대) △카드리더기 도입 △택배 분류 세분화 △주말 및 공휴일 연체료 면제 △소통 창구 개설 △택배 보관 및 수령 절차 전산화가 개선안의 내용이다. 제안서에는 개편안 또는 개선안 수용에 필요한 관악사의 추가 인력 및 재정 지원 요구도 포함됐다. 관악사 자치회 김아림 운영위원회장(영어교육과·18)은 “조교실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관악사 대표 조교회의와 시설회의에 안건으로 올라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1차 제안서에는 무인 택배함 운영에 대한 내용이 제외됐다. 관악사 자치회는 “무인 택배함에 대해서는 추가 외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인 택배함 제조업체 등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조사 이후 2차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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