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는 지난 6월 3일 대면 수업을 기본 원칙으로 한 2021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됨에 따라 본부는 수업 방침을 변경해 9월 한 달간은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것을 공지했다. 이후 10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가변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번 학기 학사 운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백신 접종 출석인정 기준이 새롭게 안내됐다는 것이다. 접종 당일에는 출석이 인정되며, 1·2일 차는 이상 반응이 있을 시 출석으로 인정된다. 접종 당일과 접종 후 2일 차까지는 의사 진단서 혹은 소견서 없이 예방접종 확인서와 출석인정 신청서만으로도 출석이 인정된다. 

최근 정부가 기존 규제 중심의 방역 체계에서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인 기준 백신 접종률이 80%에 도달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하도록 배려한 백신 공결제는 접종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다. 본부는 나아가 백신 접종 본격화로 인한 여러 변수와 관련 사항을 세밀하게 검토해 안내해야 한다. 현재 본부가 발표한 수업 운영안에서는 백신 공결제 외에 백신과 관련된 내용은 부재하다. 학사과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교수자의 수업 운영에 대해 기준을 마련했으나, 해당 내용이 전달되지는 않았다. 수업 일정은 교수자와 학생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므로, 이를 공지해 수업 운영에서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 또한 백신 공결제는 모든 교과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백신 접종 후 일주일간 고강도 운동을 삼가야 한다고 공지한 만큼, 체육 수업 등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수업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없더라도 만일에 대비해 종류별 출석인정 교과 기준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정부가 다음 달 5일부터는 저녁 6시 이후 백신 접종자는 2인 이상 모일 수 있음을 공지했고, 실제 여러 지자체는 집합 금지 조치에 백신 접종자들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를 고려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대면 수업 인원 제한에 백신 접종자를 포함할지,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내실 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본부 차원의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검토와 철저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 일상으로의 복귀도 본부의 적절한 대응 하에 조금씩 속도를 내리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