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 리모델링 공모전 심사 발표···개방된 소통 공간으로 거듭날까
문화관 리모델링 공모전 심사 발표···개방된 소통 공간으로 거듭날까
  • 이가희 기자
  • 승인 2021.09.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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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을 그리다

지난 13일(월) 기획과에서 주최한 ‘문화관 리모델링 및 증개축 국제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됐다. 당선작은 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VINEYARD SCAPE’로, 내부는 일반 공연장, 블랙박스 공연장*, 공방들로 구성하고, 빈야드(Vineyard) 구조*를 공연장을 포함한 건축 전체에 적용해 외부에도 계단, 테라스, 옥상공간들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승회 교수(건축학과)는 “공연장으로서의 기능 수행과 주변 공간과의 조화가 중요 평가 기준이었다”라며 “공연장 및 부속 공간들이 잘 설계됐으며, 주변의 잔디광장과도 어울렸기에 해당 계획안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사진 제공: 시설기획과
사진 제공: 시설기획과

문화관은 1985년 4월 8일 개관한 이래로 대학 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문화관에서는 △총장 이·취임식 △교직원 정년식 △음대 오페라 △예술주간 행사 △화요음악회 △각종 동아리 공연 등이 개최돼 왔다. 중앙 스트릿댄스 동아리 ‘H.I.S.’의 권해성 부원(화학생물공학부·석사과정·19·졸)은 “문화관 대관 신청을 위해 직접 두레문예관을 방문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다른 동아리보다 빠르게 예약하기 위해 이불을 챙겨 그 앞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11월 정기공연을 마치면 공연진과 관객이 어우러져 즐겁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응원단’에서 활동했던 손예진 씨(사회교육과·19)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전에는 5월과 11월에 정기공연을 했고,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공연을 했다”라며 “특히 많은 신입생들의 호응을 받았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문화관 리모델링에 대해 기획과 관계자는 “학내 자유로운 창작과 체험, 지식의 공유와 소통을 위한 플랫폼 구축뿐만 아니라 대학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중심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라고 사업 의도를 밝혔다. 김태균 협력부처장(국제학과)은 “학내 구성원들은 새로운 문화관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한국의 미래 콘텐츠를 실험하고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시설기획과에 따르면, 문화관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으로 설계비 포함 약 6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며 공사는 2022년 말에 시작해 2025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새롭게 탄생할 문화관은 개방과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장윤규 대표는 “문화관 통로를 개방하면 공연 외에도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소모임을 하는 등 문화관을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공방과 블랙박스 공연장 등 문화관 내부 시설을 외부에서 볼 수 있고, 동시에 문화관 야외 시설에서도 잔디광장을 무대처럼 바라볼 수 있다”라며 “문화관이 소통의 공간으로 활성화되면 잔디광장도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문화관은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기존 건물 일부에 추가 구조물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리모델링된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기존 문화관은 공연을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하는 폐쇄된 구조의 한계가 있지만 그 흔적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김승회 교수는 “새로운 문화관은 공연장으로서 기능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새롭게 바뀔 문화관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을까. 손예진 씨는 “지금까지는 문화관이 특별한 행사만을 위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인선 씨(국어국문학과·20)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때만 문화관을 가봤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라며 “문화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공연장: 직사각형의 검은 상자형 공간 속에 이동식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해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킬 수 있는 공연장.

*빈야드 구조: 서양의 포도밭과 같이 무대를 가운데 두고 객석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무대를 감싸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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