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육 의제에 대한 변화 약속

지난달 28일 본부와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가 2021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를 진행했다. 연석회의는 설문조사와 공청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대면 수업 대응방안 △수강신청 개선 △eTL 및 온라인 서비스 개선 △다전공 선발 제도 개편 △타 학과 전공 평가방법 선택제 확대 △졸업유예제도 신설 등 총 11개의 의제에 대해 본부와 논의했다. 

연석회의와 본부는 교개협에서 대면 수업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본부는 앞으로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대면 수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대면 수업 전환으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지방 거주 학생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출석 인정 대상자를 확대하는 식으로 공문을 변경하고 현재 2주로 설정된 대면 수업 유보·준비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본부는 공문의 내용과 유예기간은 변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명확한 공지를 위해 Q&A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면 수업 전환 시 학생 식당의 경우 생활협동조합에서 휴관 중인 곳을 개관하고 파라솔을 개방하며, 인원 밀집을 막기 위해 혼잡한 시간에는 입장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의실 내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하이브리드 수업이 가능하고, 비대면 출석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안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2개월 전, 수많은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수강신청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연석회의는 수강신청 사이트 개선과 수업 폐강 대처방안 마련 등을 핵심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본부는 긴급 예산 21억 원을 확보해 장비 교체, 서버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2022학년도 1학기부터 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강신청 한 달 전부터 전문 TF팀을 구성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공지를 위해 초기화면 프로모션 배너와 SMS를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업 폐강과 관련해서는 폐강 기준을 공지하고, 폐강 강좌 확정 후에 진행되는 2차 정원 외 신청에서 최소 3주 치 수업에 대해 출석 인정과 보강 관련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답했다. eTL 역시 개강 1달 전부터 TF팀을 구성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히 공지할 것이며 차세대 eTL 시스템 재구축 사업 추진을 통해 안정적 수업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강의계획서 게시와 정원 외 신청 승인 기준 명시를 권고하고 정원 외 신청 기간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다전공 선발 제도 개편 △타 학과 전공 평가방법 선택제 확대 △졸업유예제도 신설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다전공 선발 제도 개편 의제에서 연석회의 측은 △다전공 선택 관련 공식 정보 제공 △선이수 가산점 또는 우선 선발 확대 △복·부전공생 인원을 고려한 인기 전공 강좌 증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본부는 전공 선발 커트라인과 경쟁률은 제공하기 어렵지만, 학점만이 아닌 선이수 과목이나 자기소개서 등의 평가 요소를 확대하는 방향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2021학년도 2학기부터 다전공생이 많은 학과와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은 학과 과목 증설을 위해 강사료나 강의 조교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면 타 학과 전공 교과목 성적평가방법 선택제 교과목 확대는 학과 차원의 수요조사와 학사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선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교수자에게 전공 과목에 대한 전권이 있어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락제(S/U) 수요조사를 진행해 본부에서 교수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유예제도 신설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 차가 존재해 후속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본부는 현행 졸업신청제도 내에서 학생들이 휴학을 통해 졸업 시기를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오히려 졸업유예제도로 인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연석회의는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졸업유예제도를 재학 연한까지 허용하는 것이 아닌 2학기 정도로 제한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 김정우 기획국장(정치외교학부·20)은 “많은 부분에서 본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고 개선을 약속받았지만, 10월 대면 수업 시행에 학생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며 “총학생회장이 부재해 학생 입장을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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