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통일, 가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

지난 3월 25(금)~27일 연세대, 단국대, 아주대 등 10개 서울경기지역 대학 320여 명의 신입생들이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 주최로 열린 ‘금강산 통일 새내기 배움터’(통일새터)에 참가했다.

대학생들에게 북한사회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통일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게 하자는 취지로 계획된 ‘통일새터’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작년 ‘통일새터’에서는 남[]북 대학생들이 만나서 삼일포 산책, 문화공연 등을 함께 했으나 올해 열린 ‘통일새터’는 남한 대학생들만 참여했다. 이에 대해 서총련통일새터준비위원은 “북측에 ‘통일새터’를 제안하는 시기가 늦었고, 또 제안할 당시 12기에서 13기로 한총련 집행부가 전환되고 있어, 남측의 사업주체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통일새터 참가 대학에 “총학생회가 신입생들에게 통일의 의미를 심어준다는 명분으로 편협한 이념과 사상을 주입시키려 한다”며 “신입생 지도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통일새터’에 참가하기로 했던 서일전문대는 공문을 받고 학교가 재정지원을 철회해 참가신청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총련, 통일연대 등은 반통일적 공문 철회 및 대학생들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통일새터’에 참가한 새내기들은 홍익대 신축강당에서 밤을 보내고, 3월 25일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북한으로 출발했다. 새내기들은 강원도 고성에서 금강산 육로관광 길을 따라 북한출입국관리소에 도착했고, 이후 버스에서 내려 숙소인 금강산캠프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김진영씨(숭실대 중어중문학과[]05)는 “버스에서 내려 북한 땅에 첫발을 내딛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북한출입국관리소에서 북한군인이 무서운 표정으로 몸과 가방 수색을 철저히 할 때 남과 북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동우씨(항공대 경영학과[]05)는 “도보행진을 할 때 북한주민들이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에 씁쓸했다”고 말했다.

새내기들은 26일 둘째 날 오전에는 금강산 등반을 했고, 오후에는 금강산 모란봉 곡예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화정씨(서울산업대자동차공학과[]05)는 “모란봉 곡예단 공연 중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바탕에 ‘우리는 하나’라고 써진 현수막이 천장에서 내려오고, ‘다시 만나요’ 노래를 다함께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27일 삼일포 산책을 마지막으로‘통일새터’단은 남한으로 돌아왔다. 예병윤씨(항공대 경영학과[]05)는 “한민족인 우리가 왜 분단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도, “북한대학생들이나 북한주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서총련통일새터준비위원은 “통일새터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 ‘통일새터’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통일새터’외에도 한총련은 5월‘남북대학생마당’, 8월 ‘남북대학생대표자학생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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