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바탕 훑고 간 캠퍼스에 완연한 봄 향기가 스며들고 있다. 그런데 인생의 ‘봄날’을 아직도 마냥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솔로부대’ 학우들. 당장 이번 주로 다가온 14일(목) ‘블랙데이’로 인해 곳곳에서 신음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들을 위해 언어교육원 1층에 위치한 까페 판코(FANCO)가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가 있다. 판코팅(Ting) 제1탄으로 마련한 ‘블랙데이 14대14 미팅’. 생활과학대학(원) 학생들을 주축으로 기획, 운영되고 있는 판코는 ‘자장면 드시면서 하루를 보내지 마시고 선남선녀가 모이는 이 행사에 흠뻑 빠져보세요’라는 문구로 솔로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판코팅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판코를 찾았다. 물씬 풍겨오는 커피향과 함께 공부를 하는 여학생,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외국인들, 인터넷 서핑을 하는 학생 등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던 까페 매니저 서한석씨(식품영양학과ㆍ박사과정)는 “작년 9월에 판코가 문을 열었는데, 그때 기획했던 것이 문화적 유대감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였어요. 그 일환으로 이러한 이벤트성 행사를 준비하게 된 겁니다”라며 행사 동기를 밝혔다.

그런데 왜 하필 03~05학번만 참가대상일까. “아, 그 부분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러 테마의 판코팅이 계획돼 있거든요.” 현재 5탄까지 준비돼 있으며, 반응을 보고 더 마련할 수도 있지만 자세한 일정은 비밀이란다. 아쉬워하는 기자에게 ‘복학생, 대학원생들을 위한 미팅’이 2탄으로 5월중에 계획돼 있다고 살짝 귀띔해 준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미팅’, ‘홀수학번 짝수학번의 미팅’ 등이 한달에 한번꼴로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fancoting.cyworld.com)와 정보화포털 게시판, 교내 포스터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28명의 선남선녀들은 14일 오후 6시 판코에서 무슨 일을 벌일까? 참가자들은 만원을 내고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 후 파트너를 정하고, 풍선 터트리기 등 서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게임을 하게된다. 우승팀을 위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

‘블랙데이’에 눈물 젖은 자장면 대신 까페모카를 마시며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 아직 늦지 않았다. 11일(월)까지 홈페이지에 있는 판코팅 참가신청서를 정성스레 작성한 후 사진과 함께 이메일(fanco_event@hanmail.net)을 보내면 된다. 자기소개와 개인기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하니 후천적 노력으로 선천적 외모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자. 이번 ‘블랙데이’가 당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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