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꿋꿋하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노래해온 노동가요 노래패 「희망의 노래, 꽃다지(꽃다지)」가 봄 콘서트 「평온한 저녁을 위해」 를 준비했다.

올 가을 발매 예정인 4번째 정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다양한 신곡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9년간 꽃다지에서 노래를 불러 온 이태수씨(36)가 도종환 시인의 시에 가락을 붙인 「멀리가는 물」, 「바위처럼」의 작곡가 유인혁의 신곡 「이 얼음장 같은 세상을 깨고」, 민중의 삶을 꽃에 비유한 꽂다지 가수 정혜윤 씨의 「못생긴 꽃」 등 다양한 새 노래가 준비돼 있다.

꽃다지 콘서트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의 곡들을 새로운 편곡과 느낌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1989년 민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노동자 노래단」과 「삶의 노래 예울림」 의 통합으로 1992년 태어난 꽃다지. 그들은 지금까지 17년간 16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20회의 정기공연을 가졌으며 매년 300회 이상 대학,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의 초청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민중과 함께 숨쉬며 민중의 노래를 불러온 꽃다지는 시련의 시간도 많이 겪었다. 음반 사전 검열을 피해 대부분의 음반을 불법음반으로 제작해야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1994년은 꽃다지에게 시련과 동시에 승리의 해였다. 민주노총과 연합하여 만든 「노동가요 공식음반」 과 꽃다지 첫 정규앨범 「민들레처럼」 이 사전 검열에 걸렸다. 불법 음반 발매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사전 검열의 허구성을 알리고 창작의 자유를 얻기 위해 그들은 투쟁했고 성공했다. ‘혼자 있을 때는 힘이 없지만 단결하면 빛을 발하는 노동자를 닮은 꽃’을 뜻하는 그들의 이름, 꽃다지답다.

현재 꽃다지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민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유정고 밴드」 의 정윤경씨를 음악 감독으로 초빙해 기타 연습, 합창 연습, 개인별 녹음 작업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이태수씨는 “사회가 변해감에 따라 음악적 취향도 다양해졌죠. 이번 콘서트는 강한 사운드, 투쟁가 일변도의 공연이라기보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노래로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공연이 될 거예요. 새로운 꽃다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사람들을 초대했다.

이번 콘서트는 13일(금) 오후 7시 반, 14일 오후 4시와 7시 반, 15일 오후 5시에 성수역과 합정역 사이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열린다.   <문의: 851-3580, www.hopes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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