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같이 즐겨요

가수 김창환씨도 오디션에서 떨어져 이 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SM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이수만씨도 이 밴드의 보컬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가장 오래된 밴드, 샌드페블즈(Sand Pebbles). 그들의 봄 공연이 5월 4일(수) 6시, 학관 라운지에서 펼쳐진다.

공연을 20여 일 앞둔 그들은 막바지 연습에 땀 흘리고 있었다. “아직은 준비중이에요. 화려한 퍼포먼스도 계획중이니 그 날을 기대해주세요. 저희는 락 밴드이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의 락 밴드 뮤즈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Time is running out」, 윤도현 밴드의 「박하사탕」, Mr. Big의 「Stay together」, 마야의 「독도는 우리 땅」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뮤즈나 Mr. Big의 노래는 우리 귀에 매우 친숙한 곡이다. 대표곡을 몇 곡만 꼽아달라는 주문에 그들은 스카이 휴대폰 광고에 등장해 우리나라에 뮤즈를 널리 알린 「Time is running out」, 영화 「컨스피러시」,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등에 삽입되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꼽았다.

“제목은 생소해도 들어보면 다들 아시는 곡이 많을 거예요. 와서 같이 즐겨요!”

샌드페블즈는 오디션을 통해 신입 회원을 뽑을 때, 그 전에 연주 경력이나 악기를 다룬 경험보다 열심히 할 수 있을 만한 끈기를 본다고 한다. 매일밤 계속되는 3시간의 연습을 견디고 1년을 버티는 사람들만이 진정한 샌드페블즈의 회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한 중도 탈락자들도 많아, 샌드페블즈의 회원이 된 사람보다 중도 탈락자의 수가 훨씬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연습은 샌드페블즈의 끈끈한 정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33기 박태우씨(바이오소재공학부·04)는 “우리에게 샌드페블즈는 가족보다 공유하는 시간이 많은 공간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곳”이라며 샌드페블즈의 강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홈커밍데이가 되면, 실제로 아버지 나이 뻘의 선배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30기 정기공연 때는 이수만씨가 사회를 보기도 했단다.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연을 펼칠 것’이라며 야무진 포부를 밝히는 그들의 화려한 무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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