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난치병 환자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복제 배양에 성공하는 큰 업적을 이루었다. 이것은 지난해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를 이식하여 최초로 줄기세포를 얻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진보이며 획기적인 성과이다. 환자 체세포를 이용하여 얻은 줄기세포로 필요한 인체 장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가능하게 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난치병 환자에게서 직접 얻은 체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의 우려가 없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물론 실용화에 이르기까지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이러한 성과에 대해 세계의 과학계는 놀라움과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진행될 연구에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황 교수 연구팀의 이러한 업적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유례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미 1998년부터 황우석 교수의 연구 인프라와 개발사업 등에 수 십억원을 지원해왔고, 올해는 26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 발표로 정부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분화연구를 위해 1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필요한 교수요원을 확보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과학재단에 국제 공동연구협약팀을 설치하며 특허청 등의 실무자들로 지적 재산권 전담팀을 구성하고, 그 외에도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세계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된 황우석 교수의 생명복제공학에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한편 황우석 교수에 대한 이러한 정부 지원과는 별도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구에 진력하고 있는 많은 학자들과 연구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 현실이 그렇듯이 서울대학교의 연구시설과 연구비 및 연구여건은 세계 유수 대학과 비교해 현저한 차이가 난다. 한 예로, 2003년 기준으로 하버드대의 도서관 장서수가 1518만권인데 비해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의 장서수는 현재 247만권에 불과하다. 이 밖에 연구공간 부족과 낙후된 건물 및 연구시설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대는 현재 BK21 대학원 전용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공대 건물 신축에 이어 이공계 및 인문사회계 대학원 연구동을 건설중이거나 혹은 신축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학원 정원을 감축하고 장학제도를 확충하는 등의 노력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당국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의 제반 연구시설과 연구 지원체제를 개선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궁극적으로 이를 담당해야 할 몫은 정부당국에 있다고 본다. 정부당국은 황우석 교수가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여, 제2의 황우석 교수가 나올 수 있는 연구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적 투자와 지원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과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업적을 다시 한번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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