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들, 에어컨 설치에 대한 의견 수렴 부족과 실효성에 문제 제기

관악사 대학원동 914동, 919동에 지난 5월 31일(화) 에어컨이 시범설치됐지만, 사생들에 대한 의견 수렴 부족과 사용료 부담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생들은 에어컨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919동에 거주하는 한 사생은 “에어컨이 거실에 있어 모든 방이 시원해지려면 거실로 통하는 문을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관악사는 “당초 919동을 설계할 때 냉방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에어컨을 더 설치하기에는 전력 증강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설과는 “설계 당시 에어컨 설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각 방에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컨 설치에 대한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생들은 사전에 에어컨 설치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며 설문조사 재실시를 요구했다. 919동에 거주하는 한 사생은 “설문조사가 행정업무의 정당화 근거로 사용됐다”며 관악사 행정실과 조교실의 졸속행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원석 대표조교는 “온ㆍ오프라인 두 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사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전체 의견을 수렴할 수 없었다”며 에어컨 설치가 사생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 일부 사생들은 1만5천~2만원의 에어컨 사용료를 부담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사생은 “여름에 더위를 못 느껴 에어컨이 필요 없는 사람도 사용료를 지불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김흥식 행정실장은 “반대 의견은 919동에 한정된 문제”라며“2인 1실 기숙사는 단계별로 에어컨을 모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컨 설치에 드는 총 예산은 2억 1천만원 정도로, 현재 집행된 5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은 에어컨 확대설치 여부를 결정한 후 집행용도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914동, 919동 사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914동은 33%의 사생이 참여해 86%가, 919동은 23%의 사생이 참여해 67%가 찬성했다. 919동 사생만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조사에서는 38.4% 의 사생이 참여해 68.6%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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