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의 저녁
장철문 지음, 창작과비평사, 6천원

첫 시집 『바람의 서쪽』에 이어 5년만에 나온 장철문의 두 번째 시집. ‘세상에는 고통 아닌 것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좀 더 깊어진 인생의 ‘바람’을 담아 써 내려갔다. 8개월 간 미얀마의 불교 사원을 여행하며 얻은 이국적이면서도 여유로운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이시우 지음, 종이거울, 1만8천원

한국관측천문학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저자가 수십 년간 우주를 관찰하면서 깨달은 불교적 섭리를 천문학 상식과 천체 사진을 곁들여 설명한다. 저자는 수많은 별들이 함께 지내는 우주를 관찰하다 보면 전체 속에 하나, 하나 속에 전체가 들어 있다는 전일적 사상에 젖게 되며 찰나 속에 영원이 있고 영원 속에 찰나가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기시모토 미오․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김현영․문순실 옮김, 역사비평사, 1만8천원

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조선과 명․청 시대의 500년을 서술한 책. 일국사를 넘어 동아시아 속에서 양국의 역사를 함께 엮고 있다. 저자는 근세가 현재 한국․중국의 전통이라 일컬어지는 생활습관, 가족제도 등이 형성된 시기라고 말하면서 정치․사회․문화사를 두루 서술하고 있다.

 

운화와 근대
박희병 지음, 돌베개, 1만2천원

조선시대의 실학자 혜강 최한기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혜강의 사회․정치 사상을 검토한 책. 저자는 기존 연구들이 최한기 사상에서 서구의 근대주의를 발견하려고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그의 독창적인 근대론을 짚는다. ‘기’를 모든 것의 궁극적 실체라 본 혜강의 ‘운화(運化)’ 사상이 그의 근대론의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상호교섭과 유기적 통일을 중시하는 운화 사상에 따라 혜강이 서구와 더불어 사는 사해동포의 대동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한다.

 

달빛 아래서의 만찬  
아니타 존스턴 지음, 노진선 옮김, 넥서스북스, 1만1천원

‘거식증 및 폭식증 센터’를 운영하면서 여성들의 식이 장애를 치료해 온 저자는 여성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음식에 대한 집착과 거부의 양면성이 남성주의적 원칙이 만연한 사회의 압박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 말한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해야 본래의 여성성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자기 표현 방법으로 신화, 설화, 동화를 들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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