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대-부산대 합창단 합동연주회

“좋은 합창을 위해서는 다른 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제 아무리 빼어난 소리라 할지라도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음일 뿐이다.”  

지난 30일(화)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서울대-부산대 합창단 합동 연주회’는 합창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더욱이 두 대학 합창단의 합동 공연이었던 만큼 그 감동도 두 배였다.

서울대에서 70명, 부산대에서 40명의 단원이 참가한 이번 연주회는 총 다섯 무대로 구성됐다. 서울대 합창단의 ‘Gia torna a rallegrar L’aria e la terra’를 시작으로 네 번째 무대까지는 양 대학이 번갈아 노래를 했고, 마지막 다섯 번째 무대는 두 대학의 연창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헨델의 ‘메시아’를 비롯해 광고음악으로 친숙한 Carpenters의 ‘I just fall in love again’, 스윙재즈를 합창으로 편곡한 ‘Sing Sing Sing’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차례로 선보여져 관객들에게 지루함 없는 감동을 안겨줬다. 특히 부산대 합창단은 동명의 뮤지컬 주제가 ‘Side By Side’를 연주할 때 가사에 맞춘 깜짝 퍼포먼스를 더해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연주회는 ‘메시아’의 백미인 ‘할렐루야’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순서를 마쳤다.

‘Side By Side’를 가장 인상깊게 봤다는 윤현석씨(경제학부ㆍ01)는 “마치 뮤지컬을 보는 기분이었다”며 즐거워했다.

이 연주회는 양 대학 교류를 목적으로 서울대가 제안해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4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 번씩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공연해왔다.

“지리적으로 극과 극에 위치해 있지만 이렇게 합창이라는 공통점으로 화합해 뿌듯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서울대 합창단장 홍석수씨(산업공학과ㆍ03). 그의 말처럼 1시간 30분여간 울려 퍼진 110개 목소리가 만든 감미로운 하모니는 단순한 음악 연주 그 이상임이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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