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9,500원, 202쪽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까뮈(Albert Camus)가 미국,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것을 엮은 책.

까뮈는 미국 여행 중 교통경찰 없이도 사거리에서 법규를 잘 지키는 시민의 일상적 모습에서 하늘을 찌를 듯 한 맨해튼의 마천루까지 선진적 민주주의와 막강한 자본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미국을 본다.

3년 후 남아메리카로의 여행은 남미와의 문화적 연대를 추진하던 프랑스 외무성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배를 타고 남미로 향하는 동안 까뮈는 바다를 ‘삶의 부름인 동시에 죽음에의 초대’라고 부르며 상념에 빠져든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몬테비데오 등 남미 여러 도시에서 ‘소설과 반항’, ‘유럽과 범죄’ 등을 주제로 강연을 계속한다. 밀실공포증이 있는 그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동안 심리적 불안으로 끝없이 괴로워하기도 한다.  

한편 까뮈에게 있어 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발견’의 기록이기보다 언젠가 쓸 작품의 소재를 모아놓는 ‘작가수첩’에 가깝다. 실제로 『뉴욕의 비』, 『가장 가까운 바다』, 『여름』 등 이후 까뮈 작품의 소재로 쓰이는 메모들이 기록돼 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