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지음, 나애리 옮김
중심, 1만원, 229쪽

90년대에 본격화된 미국의 분리주의적 여성운동을 비판한 책. 저자는 남녀 분리주의에 대해 남녀의 차이가 사회계층이나 문화적 차이에 비해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모성본능’과 같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성별에 따른 역할의 전문화를 정당화시켰다고 말한다.

또 여성을 희생자화하고 남성을 가해자화해 남성폭력을 고발ㆍ처벌하는 데 초점을 두는 흐름이 남녀 관계를 손상시키고, 여성운동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남성중심사회의 희생물’이라는  여성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여성폭력’이라는 주제가 금기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성 나치 친위 대원부터 부부폭력의 여성가해자까지 여성폭력의 다양한 양상을 살피며 여성폭력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평등이란 동일한 것을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하므로 ‘남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성동등주의는 잘못됐다며, 분리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판에 박힌 듯한 남성상ㆍ여성상의 절대성에 종지부를 찍으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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