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수업이 1년 반 넘게 이어지다, 지난달 18일부터 본격적으로 대면 수업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는 지금, 향후 대학 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팬데믹 이전에는 대면 수업이 당연시됐으나, 앞으로도 대면 수업만이 대학 교육의 유일한 방식으로 여겨질 이유는 없다. 팬데믹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들은 불가피하게 비대면 수업을 전면 수용했으며, 지난 1년 9개월 동안 다양한 비대면 수업 형태에 적응하며 관련 플랫폼 및 도구들을 발전시켰다. 학생 및 교수자들 역시 새로운 수업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편리성 △접근성 △교통비 등 각종 비용 절감 △시간 절약 등 비대면 학습의 다양한 장점들을 경험했다. 이와 같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들을 고려해 앞으로 대면 수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비대면 수업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한 가지 방식만 시행했을 때보다 교육 효과가 증가할 것이며, 교육 외적인 부분에서도 학생 및 교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비대면 수업은 대면 수업을 보조하는 것 이상의 가치와 잠재성을 지닌다. 지난 1년 9개월 동안에는 대면 수업이 불가능했으므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대체품으로 비대면 수업이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기까지 하다. 강의의 특성에 따라 비대면 방식이 더욱 적합할 가능성도 있다. 가령 대형 강의나 이론 위주 수업의 경우, 수업 내용을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비대면 방식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비대면 수업의 장점은 향후 대학 교육의 플랫폼 설계에 활용될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팬데믹 이전에는 온라인 강의 수와 종류가 적어 관련 플랫폼과 도구가 미비했으나,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비대면 수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비대면 수업은 단순히 대면 수업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서 더욱 발전된 대학 교육 플랫폼의 한 부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된 현 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함께 살린 새로운 수업 방식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