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SNU 토크콘서트 개최돼

지난 11일(목) 문화관(73동) 중강당에서 ‘총장님과 함께 그려보는 2040년의 서울대’를 주제로 제2회 SNU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제1회 SNU 토크콘서트가 팬데믹 상황에서 공감과 배려의 중요성을 다뤘다면,(『대학신문』 2021년 5월 24일 자)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미래의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현장 참여와 ZOOM 및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뤄졌고, △총장 인사말 △키워드 중심 대담 △공모전 수상작 소개 및 대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오세정 총장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글로벌 강정구 본부장 △‘무적핑크’ 변지민 웹툰 작가 △‘축제하는 사람들’ 권지현 전 대표(생물교육과·18) △공모전 대상 수상자 권재윤 씨(중어중문학과·21)가 참여했고, 진행은 조동준 교수(정치외교학부)와 권지현 전 대표가 맡았다. 총장 인사말에서 오세정 총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라며 “2040년의 서울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키워드 중심 대담은 사전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2040년의 서울대 키워드’ 설문조사에서 등장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나선 권지현 전 대표는 ‘리더’를 주제로 자신이 재학 중 리더 역할을 하며 얻은 깨달음을 공유했다. 그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서울대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학생 간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2040년의 서울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리더들이 나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 순서로 나선 강정구 본부장은 ‘글로벌’을 키워드로 선택했다. 그는 “2040년을 이야기할 때 ‘20년 뒤에 무엇이 변할까’라는 질문보다 ‘2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글로벌이라는 주제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카카오웹툰의 해외 런칭 사업을 사례로 들며 “전 세계 누구나 가장 좋은 콘텐츠와 제품을 소비하고자 하므로, 국내시장이든 해외시장이든 좋은 콘텐츠를 더 좋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혁신’과 ‘공존’을 키워드로 꼽은 오세정 총장은 “실패를 두려워하다가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라며 “혁신은 주어진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혁신 과정에서 소통과 공존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무한 경쟁과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 총장은 ‘사회를 이끄는 공존의 힘’을 내세우며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서울대인으로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변지민 작가는 가상현실을 연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이 설정할 수 있고 현실적인 제약에서 자유로운 메타버스의 특성에 주목하면서, “메타버스 네이티브*들은 메타버스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길을 택하며 자신의 재능을 옆 사람을 위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세계와의 관계 △타인과의 협력 △타인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미래 △자아정체성 등에 대해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내가 그려보는 2040년의 서울대’를 주제로 열렸던 공모전 수상작 소개 및 관련 대담도 진행됐다. 우수상 및 장려상 수상자 4명의 작품 설명 및 소감을 담은 영상이 송출된 후, 대상 수상자 권재윤 씨의 현장 발언이 이어졌다. 대상 수상작인 「서울대 40학번 신입생의 하루」는 5컷 만화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울대 △최첨단 기술 및 교육 △국제화와 사회공헌 △공감과 소통 △친환경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권재윤 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서울대도 미래를 대비하고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송예진 씨(작곡과·19)는 “키워드들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었다”라며 “딱딱한 강연 느낌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였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이승은 씨(동양화과 석사과정·20)는 “서울대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친근하면서도 유익한 시간”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메타버스 네이티브(Metaverse Native):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접하며 여러 개의 가상세계를 오가는 세대를 말한다.

사진: 이호은 기자

hosilver@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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