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강사(경영학과)
윤영석 강사(경영학과)

대기업에 있으면서 오랜만에 겸임으로 대학에 다시 돌아와 봤다. 학생들의 발랄함과 널찍한 학교 교정의 고즈넉함,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오랜만의 새로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채울 창구가 생겼다고나 할까? 그리고 4학년 중심의 졸업과 취업, 창업을 앞둔 Z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됐다.

필자가 오랫동안 속해 있는 대기업에서도 아주 열심히 분석하고 있는 그 세대 –MZ– 그리고 집에도 있는 Z세대. 수업을 하면서 직접 만나고 얘기를 해 보니 필자가 대기업에서 봤던 그런 젊은 직원들과도 사뭇 달랐다. 세대가 갖는 특성은 유사했으나 일단 기업에서는 신입 사원 보기가 하늘에 별을 수십 번 따야 하는 요즘이라 그나마 보기도 어렵다. 기업에서 바라보는 그 세대와 학교의 주인인 그 세대. 어느 정도 각 조직에서의 위상은 달라 보인다. 이것이 사회의 기업과 대학 조직의 차이를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업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기업에 적합한 사람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강력한 인재 육성 조직을 통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직무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대학에서는 학생의 자율적 의사 결정에 기반해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고 4년 또는 6년 그 이상을 학문 탐구에 투입하거나 4년 만에 사회에 진출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서 사회 진출을 준비할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다. 어떻게 4년 정도 만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 또는 창업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겠는가? 이 부분에서 나름대로 열심인 학생들은 휴학을 하면서 사전에 기업 및 스타트업 인턴도 해보고 창업 교육 등 다양한 직무 교육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필자가 만나 본 그리고 면담해본 학생들은 특히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과 대학원생들로, 엄청난 열정과 질문들로 나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게끔 만들었다. 필자도 그런 목적으로 이전의 자유로운 대학원 강의보다는 좀 더 젊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학부 강의를 몇 년 겸임으로 해오고 있기는 하다. 좀 더 나의 지식과 오랜 경험을 보다 더 젊은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것이 나의 큰 소망이자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한편으론 평생교육원 경영학 강사도 하면서 서울시 시정 사업인 고교생 대상의 경영학 교육과 창업 관련 교육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 간만에 학교에 와서 욕심이 더 생기는 대목이다. 좀 더 많은 젊은이에게 사회에 나가기 전 미리미리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규칙을 아는 경영학적 방법과 패러다임 또 그리고 무언가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빠르게 찾게 해주는 창업가들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더 어린 나이에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한편으론 대학과 기업과의 간극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나의 열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시점이 중요하다. 오래된 전공 서적들도 고교 졸업 이후의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고 새로울 수 있으나 교육 콘텐츠들이 소프트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두꺼운 것들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온라인 강의 등으로 필수 학점 이수를 졸업하도록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러면 교수자와 학생들은 실시간 정보와 스스로 학습한 이론 내용으로 강의 시간에 좀 더 건설적인 토론을 하고, 향후 방향성까지도 도출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매우 급진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서로 고민하고 얘기해보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이고, 학생들도 졸업하면 사회에 진출해 지금보다 더 큰 조직 적응력을 보일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면 학교에서 학교의 주인인 Z세대들이 세계를 더욱 선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다양한 인적 배경 바탕의 스타트업들의 수평적이고 직접적이고 빠른, 또한 자유도가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지식의 교환 현장에서도 확산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필자는 온라인 수업을 2년째 해오면서 수업에서의 인터랙션을 강조하고 또 직접 질문도 해 보고 하면서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려고 노력을 해 왔다. 그런데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서는 교수자의 ‘고독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즉 필자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기업 사무실에 있다가 강의 시간에는 나만의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서울대 내에서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학교 내 각 관련 기관들도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 현직에 있는 필자에게 수업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창업 또는 본인의 진로에 대한 면담 요청이 꽤 많아졌다. 이 순간이 사실 필자에게는 강의 시간에서의 ‘고독감’을 해소하고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다 쏟아 붓고 싶은 그런 시점이기도 하다. 또한 필자의 과목은 4학년 중심의 전공 선택 과목임에도 서울대 내 거의 모든 단과대의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서 필자에게도 이들의 다양한 전공 지식 및 의견을 청취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상황인 현재에도 온라인 수업은 하나의 뉴노멀로 학교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한동안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Z세대인 학생들도 어떤 강의는 온라인, 또 다른 어떤 강의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듯하다. 이러한 수업의 방법론적 문제도 학생들이 선택하면 더욱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교수자가 의사결정을 최종으로는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있는 Z세대 학생들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반 인프라, 즉 하이브리드 강의시설이 더욱 확충되고 유/무선 통신 환경 속도와 품질을 제고하는 등 많은 투자와 노력이 들어가는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을 위해서 우선 순위에둬야 할 사안인 듯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사례이지만 스타벅스는 오랜 시간 동안 고객보다도 더 직원을 생각하고 잘 해 준다고 하지 않는가? 직원을 잘 대해 주면 직원은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고객은 잦은 이용으로 보답하여 결국은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대학이 사회 및 국가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인 만큼,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잘 대해 주는 만큼 이들은 사회에 나가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사료된다. 

반면 우리 Z세대 학생들은 열정, 혁신,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한 ‘창업가정신’을 항상 염두에 두고 스타트업에서 A~Z의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미래의 대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본인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활발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있다. 단지 수업에서의 인터랙션만이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건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및 상호 존중적 협의 확대로 창업가처럼 수평적이고 열려있는 그런 주도적 커뮤니케이션 인재가 됐으면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볼 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세상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생각해 보고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서 정리해놓으면 그 어느 순간에도 본인이 필요한 상황 및 시점에서 장기 기억에서 인출돼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창업자들이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하면서 학교에서 느낀 창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학교에서는 창업 교육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고 교수 및 학생 학업을 독려하고 많은 기회를 진행하고 또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대 평의회에서 창업대학원 설립에 대해서 의결도 하고 벤처경영연합전공도 꾸준히 운영해오고, 각 단과대별로 창업에 대한 준비와 교육도 많이 지원을 하고, 창업지원단, 서울대기술지주 등 실제 현장 지원도 활성화되어있는 듯하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외부 기업에서 보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빠르게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클러스터링으로 모여 있어 모든 창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의 핫플레이스인 테헤란로, 판교밸리 등에 어떠한 형태로든 진입해 학생들이 거기서 창업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느끼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교육에 있어서는 초기 창업한 기업부터 캐즘(Chasm)을 뛰어 넘어 일단의 어려움을 통과한 기업, 다양한 자금을 확보하여 성장 중에 있는 기업, IPO 또는 M&A된 기업까지의 스타트업 성장 궤도 상의 다양한 창업가 및 경영자들과 공개적인 특강 수업 등을 확대하고 공식적으로 네트워킹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하면서 학교에서 느낀 창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학교에서는 창업 교육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고 교수 및 학생 학업을 독려하고 많은 기회를 진행하고 또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대 평의회에서 창업대학원 설립에 대해서 의결도 하고 벤처경영 연합전공도 꾸준히 운영해오고, 각 단과대별로 창업에 대한 준비와 교육도 많이 지원을 하고, 창업지원단, 서울대기술지주 등 실제 현장 지원도 활성화되어있는 듯하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외부 기업에서 보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빠르게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클러스터링으로 모여 있어 모든 창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의 핫플레이스인 테헤란로, 판교밸리 등에 어떠한 형태로든 진입해 학생들이 거기서 창업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느끼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교육에 있어서는 초기 창업한 기업부터 캐즘(Chasm)을 뛰어 넘어 일단의 어려움을 통과한 기업, 다양한 자금을 확보해 성장 중에 있는 기업, 다양한 자금을 확보하여 성장 중에 있는 기업, IPO 또는 M&A된 기업까지의 스타트업 성장 궤도 상의 다양한 창업가 및 경영자들과 공개적인 특강 수업 등을 확대하고 공식적으로 네트워킹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경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이 올바르게 본인의 취향을 알고 진로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창업가 정신과 커뮤니케이션 등의 확산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시의적절한,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우리 학생들 모두를 다른 학교에 뒤쳐지지 않는 창조적인 혁신 창업가들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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