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 | 관악구 사람들

 

서울시가 2016년부터 환경미화원 명칭 변경을 논의하기 시작한 이후, 관악구의 환경미화원 직명이 ‘환경공무관’으로 바뀌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의 의미를 넘어 노동자들을 존중하는 의미의 직명으로 부르기 위해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바닥에 흩어져 있는 낙엽을 쓸고 있던 환경공무관 송 씨는 “하루 8시간 동안 한 사람당 2~3km에 달하는 거리를 맡아 낙엽을 처리한다”라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들도 치워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를 만난 10분여의 시간 동안 누군가가 길목에 버린 마스크를 줍거나, 버스 정류장 옆에 올려진 음료수 병들의 내용물을 버리고 용기를 처리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송 씨는 환경공무관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꼽았다. 그는 “쓰레기를 다룬다는 이유로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힘든 일 한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직업이기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근로환경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송 씨는 “특별히 없다”라면서도 “처리하기 곤란한 쓰레기가 종종 있는데, 술 마시고 토한 토사물을 치워야 하는 경우가 제일 난처하다”라고 전했다. 시민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들이 발걸음을 옮길 거리를 미리 닦아 놓는 환경공무관의 노고를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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