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과는 작곡과·음악학과로, 기악과는 피아노과·관현악과로

‘음악대학 학사과정 학과 신설‧개편안’이 지난 9월 학사위원회와 평의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교육부 승인만 거치면 2023학년도부터 음대 학사과정의 학과 구성이 개편된다. 현재 음대 학사과정은 작곡과(작곡전공‧이론전공)와 기악과(피아노전공‧현악전공‧관악전공) 등으로 구성돼있다. 개편이 이뤄지면 음악학과가 신설되면서 기존의 작곡과가 작곡과 및 음악학과로 분리되며, 기악과 역시 관악전공과 현악전공이 합쳐진 관현악과와 피아노과로 개편된다. 재학생들은 신설되는 학과로 소속이 변경되나, 재학생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존 소속을 유지할 수 있다. 개편으로 인한 입학 정원의 증감 계획은 없다.

작곡과는 1981년 이론전공이 신설된 후부터 작곡전공과 이론전공 체제로 운영돼왔다. 음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실기 중심의 작곡전공과 음악 이론 중심의 이론전공의 특성을 살려 전공의 독립성 강화 및 전문성 심화를 노린다. 실제 작곡과 내 작곡전공과 이론전공은 독립된 행정체제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고, 신입생 역시 전공별로 분리모집하고 있다. 음대 민은기 학장(작곡과)은 이번 개편을 두고 “전공과 모집단위를 일치시키기 위한 전공 신설 및 개편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작곡학과 음악학은 전혀 다른 분야”라며 “전공 개편을 통해 각 전공의 전문성을 심화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음악학이 독립되면 타단과대 학생들도 ‘작곡과’라는 이름에서 오는 부담을 떨치고 쉽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악과는 1982년부터 △피아노전공 △현악전공 △관악전공별로 분리모집하기 시작했고,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한 채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러나 피아노와 관‧현악 전공 역시 학제적 유사성이 부족해 교육의 방향이 달랐다. 이에 기존 기악과를 피아노과와 관현악과로 분리‧개편하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현악전공과 관악전공의 커리큘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현악 전공을 합쳤다. 민 학장은 “관악기와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연주되는 악기임에도 커리큘럼을 따로 운영했던 것이 비효율적이었다”라며 “소수 인원으로 구성됐던 관악전공과 현악전공이 관현악과로 합쳐져 단위가 커지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이런 변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작곡과 이론전공생인 신화정 씨(작곡과‧18)는 “소속학과를 소개할 때, 이론전공은 작곡을 하지 않으니 이론전공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야 했다”라며 “무엇을 공부하는지 명확히 밝혀주는 음악학과로의 변화는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음대 학과 회장단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에서는 성악과와 국악과를 제외하고는 전공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음대 내 많은 학생이 이론전공을 하나의 독립된 학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이치원 씨(기악과‧18)는 “피아노는 솔로 악기인 반면, 관‧현악은 오케스트라 합주도 중요하기에 악기 특성상 개편은 좋은 취지로 보인다”라며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분야를 신설하려는 음대의 노력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플룻을 전공하는 백은비 씨(기악과‧19)는 “학과를 설명할 때 ‘기악과’라는 명칭이 전공을 확실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느꼈다”라며 “피아노과와 관현악과로의 분리·개편은 두 전공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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